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스닥 상장 기업 파두가 기업공개 당시 공모가를 부풀렸다는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역시 비슷한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 그룹의 자회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오는 1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하반기 마지막 대어로 기대를 모았으나 수요 예측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둔 데다 3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상장을 앞두고 부담을 안게 됐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 14일 올 3분기 매출이 2400억원, 영업손실이 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3%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상장 전 상반기까지 155억원의 흑자를 냈으나 1개 분기 만에 70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실적 공개 이후 김병훈 대표는 주주 서한을 통해 "상장을 앞둔 시점에서 분기 영업실적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된 점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광물 가격 하락, 원자재 재고 부담 등으로 수익성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공모 투자설명서에는 2분기 실적만 나와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지난 8~9일 진행된 일반청약이 끝난 다음에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며 이례적인 대표의 주주서한은 파두 사기 상장 논란이 불거진 것에 따른 면피성 발표라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IPO 과정에서 사업 성격이 다른 기업을 비교 기업으로 선정, 높은 가치 평가를 받은 점도 논란이 됐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비교기업으로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코스모신소재, 그리고 중국의 CNGR 등을 선정했으나 이들 대부분은 양극재 업체로, 전구체 생산 사업을 영위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사업 성격이 다르다는 점이다. 양극재 기업 위주로 비교 그룹으로 선정했기 때문에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희망 공모가 밴드를 높게 제시했다.
이에 따라 3만6200원으로 결정된 현재 공모가가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경준 혁신 IB자산운용 대표는 "일부 기관투자자가 주관사로부터 공모가 3만원을 유력한 가격으로 안내받았고, 이후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 3만원이 확정 공모가라는 소문이 퍼져 대부분이 3만원에 수요예측 참여했는데, 공매도 금지 발표로 기존 그룹주들의 주가가 급등하자, 확정 공모가를 상향 조정했다"며 "공모가가 원래도 비싼 것으로 평가받아 흥행에 실패하였는데 회사의 적자 전환으로 터무니없는 가격이 됐다"고 설명했다.
파두에 이어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역시 몸값 부풀리기 논란이 일어나면서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공동주관사 NH투자증권도 책임에서 자유롭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실적이 좋아야만 상장 성과를 잘 받기 때문에 기업들이 실적을 부풀리는 경우가 많다"며 "실적을 과대하게 포장했다면 기업과 주관 증권사 모두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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