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이거다!' 싶은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아이디어들이 우리를 그냥 스쳐지나갈까? 그 많은 아이디어 가운데 '이거면 돈 좀 되겠는데'라고 생각이 드는 아이디어들도 꽤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바쁜 일상에 쫓기고, 의지를 단단히 세우지 않는다면 그런 아이디어들은 모두 사장되고 만다. 이렇게 소멸하는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실제로 만들어졌다면 우리 사회는 지금 훨씬 윤택해졌을 것이다.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는 사업은 이렇게 개인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된다. 예를 들어 요즘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모바일 앱스토어를 보자. 그 또한 누군가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을 것이다.
우리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를 앱스토어 창의자라고 생각하지만 그 것의 최초 발의자는 스티브 잡스가 아닌 애플의 직원일 수도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러한 아이디어를 수익모델로 전환하고, 사업화하는 능력인데 스티브 잡스는 그러한 면에서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창업 아이디어는 밤하늘의 별처럼 수없이 많지만 그 것을 돈되는 사업으로 발전시키는 핵심과정이 수익모델화 작업이다. 아무리 기발한 아이디어라도 현실적인 수익모델로 구현되지 않는다면 부를 일굴 수 없다. 따라서 창업은 수익모델의 각축장이 될 것이다. 누가 새로운 수익모델을 개발하느냐에 따라 부의 파동이 달라질 것이다.
수익모델(또는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부름)은 어떠한 상품을 어떻게 소비자에게 제공하여 돈을 벌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정의이다. 수익모델이 없는 사업은 그야말로 앙꼬 없는 찐빵이다. 한마디로 수익모델이 곧 돈이다. 아직 사업화되지 않은 수익모델도 기업사냥꾼의 먹이가 될 정도다. 창업은 수익모델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
1995년에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산호세(San Jose)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 출신인 피에르 오미디야르( Pierre Omidyar)가 옥션웹(AuctionWeb)을 창업했다. 그는 결함이 많은 레이저 포인터를 첫 품목으로 내놓았는데 14.83달러에 팔려나갔다고 한다. 그 비결은 인터넷 경매에 있었다. 판매자가 판매가를 매기는 것이 아니라 니즈를 가지고 있는 구매자가 구매가를 책정하도록 하는 방식이었다. 구매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구매가가 올라가는 획기적인 아이디어였다. 이후로 공동구매, 가격비교 구매, 역경매 등 신종 수익모델이 불티나게 팔렸다.
10년이 훨씬 지난 2007년엔 백수 생활을 즐기던 젊은이들이 또 시장의 판을 바꾸었다. 월세를 마련하기 위해 자신들이 머물던 월셋집을 빌려주고, 아침식사까지 제공하는 일이었다. 동갑내기 친구 브라이언 체스키와 조 게비아가 저지른 일은 숙박공유 서비스 '에어비앤비'라는 수익모델로 관광시장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고, 우버의 공유택시, 쏘카의 차량공유, 패스트파이브의 공유오피스 등 온갖 공유모델로 확장되어 발전했다.
대동강물을 판 봉이 김선달은 강물을 소유하지도 않았고, 강물을 퍼다가 상품을 만들지도 않았다. 그래도 돈을 벌었다. 목표고객의 니즈를 정확하게 꿰뚫어보고 교묘한 지략을 펼친 것이 그의 수익모델이었다. 그 옛날부터 오늘날까지도 인생은 길고 수익모델은 무한하다. 문제는 스쳐지나갈지도 모르는 아이디어를 수익모델로 만들어낼 수 있는 학습역량에 있다. /임경수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 교수/성인학습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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