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자 서학개미(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은 저점 매수를 끝내고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 최근 폭풍 매수했던 테슬라를 비롯해 엔비디아, 애플 등을 모두 손절하는 모습이다. 반면, 미국발 긴축 종료 신호에 따라 채권에 대한 관심은 살아나고 있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주(11월 14일~20일) 서학개미들은 3억4600만달러(4449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한 달여만의 순매도 전환으로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자 차익 실현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S&P500지수는 3.07%, 나스닥지수는 3.93% 올랐다.
올해 3분기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급락하자 공격적으로 저점 매수를 펼쳤던 테슬라도 지난주에는 5931만달러(763억원)가 순매도됐다. 테슬라는 10월 말 한때 200달러선이 붕괴되면서 저가 매수를 노린 투자자들이 몰렸었지만, 지난주 다시 230달러를 넘어서자 순매도로 전환됐다. 지지난주(11월 7일~13일)까지만 해도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 1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지난주에는 순위 밖으로 밀려난 모습이다. 이외에도 서학개미들은 엔비디와 애플을 각각 7293만달러(938억원), 5569만달러(716억원)씩 팔아치웠다.
지난주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성과를 3배로 역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콘덕터 베어 3X' 상장지수펀(ETF)로 4983만달러(억원)을 순매수했다. 다만 매도 주문도 1억3844만달러(1782억원)에 달하면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어 나스닥지수 일일 수익률을 역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ETF(2609만달러)도 2번째로 많이 사들였다. 서학개미들은 올해 3배 레버지리, 인버스 등 과감한 종목에 대한 투자 선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두 종목과 반대되게 각각 정방향으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델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1억6308만달러)와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ETF(1억1195만달러)는 압도적인 순매도세를 보이며 지난주 서학개미 순매도 상위 1, 2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또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낮은 상승률을 보이면서 채권 선호도 오르고 있다. 물가 상승률이 둔화할 시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지고,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및 관련 ETF의 가격 상승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학개미들은 지난주에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이상 미국 국채 3배' ETF(1689만달러)와 '아이쉐어즈 20년 이상 미국 국채' ETF(1637만달러), '아이예어즈 20년 이상 미국 국채 엔화 헤지' ETF(1214만달러)를 많이 사들였다. 해당 종목들은 나란히 3, 4, 5위를 차지했다. 엔화 헷지의 경우, 엔저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엔화 반등 시 환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에게 꾸준히 주목되고 있다.
이외에도 서학개미들은 지난주에 ▲ZHIXIN GROUP HOLDING LTD ▲PLUG POWER INC ▲SCHWAB US DIVIDEND EQUITY ETF 등을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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