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유통>푸드

풀무원, 출산율 저하 벽 넘지 못했다...배달 이유식 사업 중단키로

/풀무원 디자인밀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출산율 저하로 식품 업계가 생존전략을 위해 사업 방향을 틀고 있다. 특히 이유식 시장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기업들은 전 연령층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려는 움직임이다.

 

2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이유식, 유아식 서비스를 내달 종료할 예정이다. 풀무원은 오는 24일부터 이유식, 유아식 주문 접수를 종료한다.

 

풀무원은 올해 초 '디자인 밀' 브랜드를 구독형으로 통합시키면서 전 연령층을 타깃으로 한 생애주기별 맞춤 식품을 야심차게 선보였다. 하지만 식단 일원화에 따른 매출 증대는 기대하기 어려웠다.

 

풀무원의 '디자인밀'은 생애주기별 영양기준과 생활주기별 건강정보를 기반으로 식사를 설계하는 소비자 직거래 사업을 말한다.

 

풀무원 관계자는 "올해 국내 배달 이유식 시장을 선도해 온 베이비밀을 디자인밀에 편입시키면서 풀무원의 구독형 식단 사업을 일원화했다"며 "개인 맞춤형 식이관리 플랫폼인 디자인밀 브랜드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다지고, 하반기에는 인공지능 추천 알고리즘 도입해 고객의 식단 관리를 종합적으로 지원하면서 플랫폼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풀무원이 이유식, 유아식 사업을 포기한 배경에는 심각한 저출산이 있다. 실제, 통계청 인구동향조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출생아 수는 ▲2018년 32만7000명 ▲2019년 30만3000명 ▲2020년 27만2000명 ▲2021년 26만1000명 ▲2022년 24만9000명으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이유식, 유아식의 사업축소 또는 포기는 유통업계 전반에 걸친 현상이다.

 

LG생활건강은 영유아 전문 브랜드 '베비언스'의 식품 생산을 지난해 종료했다. 당시 LG생활건강은 베비언스 쇼핑몰에 공지를 내고 "2022년 하반기 식품 생산을 마지막으로 유음료 '베비언스 킨더밀쉬'와 '카브리타 산양분말분유'를 더 이상 생산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같은해 해 롯데제과도 파스퇴르 '아이생각'의 주문 접수를 종료했다. 론칭 약 4년만에 운영이 종료되면서 롯데제과측은 "저출산으로 향후 시장확장이 제한된다"며 "이유식 사업을 정리하고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HMR사업 투자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출생아 수가 감소하면서 영유아식 수요도 줄어들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20년 영유아식 생산량은 2만8934톤으로 2016년 대비 56%, 2019년 대비 20% 줄어들었다. 특히 분유 생산량은 1만8815톤으로 2016년 5만8400여톤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유통업계는 이유식, 유아식 사업을 중단하고 다른 방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중이다.

 

앞서 풀무원은 헬스케어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암 환자, 고령층을 위한 시니어케어, 메디케어 라인을 구축하면서 헬스케어 플랫폼 확장에 속력을 내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저출산, 고령화 등의 사회문제는 식품업계가 가장 많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 지난해부터 유아, 아동식 사업을 철수하고 있는 만큼 헬스 케어 라인 구축에 집중할 것이다. 유아식의 노하우를 헬스케어 확보에 접목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매출 증대가 목표"라고 기대했다.

 

이유식 시장이 축소되면서 고령층을 위한 사업이 성장하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CJ프레시웨이와 신세계푸드도 '고령층'에 초점을 맞췄다.

 

CJ프레시웨이는 케어푸드 브랜드 '헬씨누리'를 통해 '유니짜장 덮밥소스', '소불고기', '돼지갈비찜', '연근조림' 등 고령층을 위한 일반식 제품을 가정간편식으로 선보이며 대비 중이다.

 

신세계푸드는 '소불고기무스'와 '가자미구이무스', '동파육무스', '돼지고기 수육무스' 등 재료를 부드럽게 재구성한 '연화식'을 키워드로 잡았다. 신세계푸드는 고령층이 음식물을 씹는 '저작'과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운 '연하', 그리고 '소화'까지 3대 섭식장애를 겪는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 엘빈즈, 루솔 등 배달 이유식 업체까지 등장하면서 앞으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는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관계자는 "출산률 저하에 따른 고령화로 이유식 시장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 이에 많은 기업들이 관련 사업을 접고 헬스케어, 건기식 등의 사업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앞으로의 추이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