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상품은 비싸다는 인식이 바뀌고 있다. 코로나로 빠르고 간편하게 필요한 것만 구매 할 수 있는 편의점 쇼핑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늘어나면서다. 특히 과거 대형마트나 창고형 매장 중심으로 확산됐던 PB(자체브랜드) 상품이 편의점으로도 번지면서 업체들 간의 품질과 트랜드 차별화 경쟁이 활발하다. 업계는 편의점 내 PB 상품 시장의 성장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한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 이마트24, CU 등 국내 대표 편의점 업체들이 PB 상품군을 대폭 늘려가기 시작했다. 각 사만의 전략과 정책을 바탕으로 PB 상품을 선보이고 나섰다. 세 기업 모두 다양한 PB상품군이 구성돼 있지만 올해는 특히 가성비뿐만 아니라 효율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또 친환경 적인 접근도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다.
CU는 PB상품에 친환경 정책을 접목하는데에 초점을 맞췄다. CU의 대표 PB브랜드는 지난 2021년 선보인 '헤이루'다. 헤이루는 편의점 업계 최초로 선보인 PB 상품으로, 득템시리즈가 대표적이다. 득템 시리즈는 초저가를 표방한 자체 브랜드로 김치, 라면, 계란, 닭가슴살 등 인기 품목을 제조사 브랜드(NB)대비 절반 수준의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헤이루브랜드에 친환경 정책을 접목하고 나섰다. 헤이루(HEYROO) 생수 전 품목을 무라벨 패키지로 바꿨고, 김밥 등 비가열 간편식품 포장 용기를 생분해성 소재로 교체했다. 겟(get) 커피의 컵과 뚜껑 등을 종이 소재로 바꿨고, PB 상품의 포장재는 유형별로 재활용 등급을 표기하고 있다.
PB 스낵의 경우 에탄올 잉크를 사용해 녹색인증마크를 획득한 친환경 패키지를 사용하고 있다.
GS25의 대표 PB브랜드는 '리얼프라이스'다. GS는 지난 20일 현재 240종의 리얼프라이스 제품을 내년 말까지 500종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리얼프라이스는 GS더프레시가 2017년 우수 중소기업과 손잡고 선보인 초저가 PB다. 출시 초기 21개 업체 35개 상품으로 시작해 지난달 말 현재 152개 업체 240개 상품으로 확대됐다.
리얼프라이스 상품은 올해 들어 10월까지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8.8% 증가하는 등 고물가에 따른 장바구니 부담을 피부로 느끼는 고객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곽용구 슈퍼MD부문장(상무)은 "리얼프라이스가 우유, 콩나물 등 장보기 소비와 가장 밀접한 상품을 중심으로 고객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물가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며 "앞으로 상품군을 더 확대해 물가 안정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물가안정 콘셉트로 기획한 자체브랜드(PB) 용기면 '유어스면왕'을 재출시한다. '슈링크플레이션(용량은 줄이고 가격은 유지) 역주행' 상품을 내놓은 것이다.
김대종 GS25 가공기획팀 상품기획자(MD)는 "고물가 장기화, 슈링크플레이션 논란 속 이번에 선보인 물가안정 PB라면 면왕이 큰 호응을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PB라면 명가 GS25의 명성을 계속 이어 나갈 수 있는 상품 라인업 확대,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 계열사 이마트24도 PB 상품에 친환경 정책을 접목했다.
이마트24는 지난 2021년부터 각 생수에 부착된 라벨과 접착제를 완전히 없앤 무라벨 생수PB 상품(하루이리터)도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24는 무라벨 제품의 연간 판매 수량을 환산하면 축구경기장(약 7420㎡) 48개를 덮을 정도의 비닐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최근 상품의 양은 늘리고 가격은 낮추는 가성비 트렌드에 맞춰 상품군을 선보였다. 지난 15일부터 용량을 각각 24%씩 늘린 '아임e 진지한 풍미, 빠다팝콘'과 '꼬깔콘 고소한맛/군옥수수맛'을 업계 단독으로 판매 중이다.
고객들이 즐겨 찾는 스테디셀러 스낵의 중량을 24% 늘려 가성비를 끌어올린 상품으로 가격은 기존과 동일한 1700원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업계가 PB제품을 앞다퉈 출시하는 것은 고물가에 부담이 커지면서 대용량, 가성비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편의점들은 품질이 증명된 PB 화장지(30롤) 제품도 5년 전 가격 그대로 내놨다. 여기에 이마트24는 오는 24일까지 코카콜라제로, 칠성사이다제로, 냉동 삼겹살 등 인기 음료와 먹거리에 대한 1+1 행사와 동시에 1만원 이상 구매 시 1만원 모바일앱 쿠폰을 제공하는 '사실상 공짜' 이벤트를 실시한다.
업계 관계자는 "PB(자체브랜드)상품이 편의점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PB상품은 과거 '가격'을 무기로 소비자를 공략해 왔지만 최근 가성비, 친환경, 품질·트렌드에서 차별화 경쟁이 활발하다"며 "일부 상품은 수출길에 오르기도 했다. PB상품 시장의 성장은 앞으로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