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열관리 시스템으로 여겨지는 '액침냉각' 사업이 정유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액침냉각 시장 규모가 향후 커질 것을 고려해 정유업계의 시장 진입도 빨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액침냉각을 활용하면 전력 효율을 높일 수 있으며 화재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불이 나면 큰 피해가 예상되는 데이터센터나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적용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퓨처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액침냉각 시장은 지난 2022년 약 3억3000만달러(약 4265억원)에서 2032년 약 21억달러(약 2조 7144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당 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한 윤활유 기업 SK엔무브는 데이터센터, ESS, 전기차 배터리에 활용될 액침냉각 시장이 2020년 1조원 미만에서 2040년 42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고 자체 추산치를 내놓기도 했다. SK엔무브는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부문을 맡고 있는 자회사다.
SK엔무브는 지난해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스템 기업인 미국 GRC에 2500만달러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으며 미국 PC 제조·IT 솔루션 기업 델 테크놀로지스와 관련 기술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SK엔무브 관계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손잡고 업계 최초로 선박용 에너지저장장치(Energy Storage System, 이하 ESS) 액침냉각 기술 시스템 개발에도 나섰다"며 "액침냉각 시스템 전용 플루이드를 공급하는데 정유사들이 속속 뛰어들고 있는데 SK엔무브는 플루이드 공급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까지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SK엔무브는 SK텔레콤 인천사옥에 설치한 데이터센터 서버에 액침냉각을 실제로 적용하고 기술이 검증을 마친 상태라고 알린 바 있다.
데이터센터는 일반 건물과 비교해 40배에서 많게는 100배까지 전력량을 더 소비한다. SKT는 액침냉각 전문 솔루션기업인 미국 GRC의 설비와 다양한 제조사의 테스트용 서버, SK엔무브의 특수냉각유(ZIC-GC2)로 액침냉각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난 6월부터 4개월간 시험 운영에 나섰다. 회사 측은 지난 6월부터 4개월가량 테스트를 거쳐 에어컨으로 서버를 식히는 기존 '공기 냉각' 방식 대비 냉방 전력을 93%나 줄이는 등 총 전기료 37% 절감 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GS칼텍스도 데이터센터용 액침냉각유 전용 윤활유 제품을 출시하고 '킥스 이멀전 플루이드 에스'라고 소개했다.
GS칼텍스에 따르면 킥스 이멀전 플루이드 S는 미국보건재단(NSF) 식품등급 인증과 생분해성을 보유한 합성 원료를 사용해 인체·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협력업체들과의 실증평가를 완료해 데이터센터 서버의 안정적 구동·열관리 기능을 검증했다.
GS칼텍스는 데이터센터용 액침냉각유 외에도 전기차·배터리 기업들과 협력해 관련 설비의 액침냉각 기술 적용 가능성을 검토, 분야별 특화 액침냉각 제품 개발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HD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도 액침냉각 시장 사업에 관심을 보이며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해당 시장의 성장성이 보이니만큼 정유업계에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시장"이라면서도 "초기 비용이 비싸고 기존 시설에 즉각 적용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데이터센터와 배터리 관련 시설이 늘어나고 있어 성장성은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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