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예년보다 인사를 앞당긴 배경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장단 인사에서 가장 큰 특징은, 미래사업기획단 신설, 승진과 보직 변경 등 인사 규모가 크지 않은데도 굳이 서두른 이유도 미래사업기획단을 본격화하기 위함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2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미래사업기획단은 기존 사업이 아닌 신사업 발굴을 위해 만든 조직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로봇사업부를 비롯해 다양한 신사업 분야 조직을 만들어오긴 했지만, 대표이사 이상인 부회장급 조직을 새로 만든 것은 이례적이다. 이번 사장단 인사를 예상보다 빠르게 확정한 이유도 하루 빨리 미래사업기획단을 가동하기 위한 조치로 추정된다.
단장에는 삼성전자와 삼성SDI 혁신을 이끌어왔던 전영현 부회장을 선임했다. 전 부회장은 2022년 삼성SDI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나 경영을 지원하는 역할에 집중했지만, 불과 2년만에 삼성전자 미래를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전 부회장은 반도체와 배터리 등 핵심 사업에서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전문가다. 삼성전자에서 D램과 플래시 개발 부문에서 '초격차'를 이끌어왔으며, 전략마케팅팀장으로 사업적인 부분도 책임졌다. 삼성SDI 대표이사로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선점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사장 승진자 2명 중 1명을 1970년생으로 채우며 세대교체도 이어갔다.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이끌게 된 용석우 사장이 주인공이다.
용 사장은 1970년 9월생으로 만 53세다. 현재 삼성전자 사장단 중 최연소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도 나이가 같다. 삼성전자 최연소 사장인 노태문 MX사업부장이 1968년생으로 50세였던 2018년에 승진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올해 삼성전자 개혁 핵심이 임원 인사에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대기업들이 경기 침체에서는 핵심 경영진을 유임하는 대신, 실무 임원을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물갈이를 하며 분위기를 쇄신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이미 적지 않은 임원에 퇴임을 통보하며 '물갈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 승진 규모도 사장단과 같이 최소화할 전망, 대신 파격적인 발탁 인사를 통해 미래 성장 의지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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