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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홍콩ELS' 수 조원 손실 폭탄...왜 고점에서 물렸나

KB증권과 키움증권의 2021년 1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둔 ELS 월별 발행량 그래프. /한국예탁결제원

홍콩H지수(HSCEI)의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관련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주목되는 점은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고점이었던 2021년에 해당 ELS 발행 금액이 높았다는 점이다. 반면, 지점이 없는 키움증권은 고점보다 저점에서 자발적인 투자 태도가 발견됐다. 내년도 만기 도래를 앞둔 투자자들은 손실 폭을 줄이고자 눈물의 손절을 시도하면서 중도 상환 금액도 급증하고 있다.

 

◆내년 만기 '홍콩 ELS'투자, 왜 상투를 잡았나

 

2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대부분의 주요 증권사들은 홍콩H지수가 고점이었던 2021년에 홍콩H지수 ELS 발행량이 가장 높고 점점 감소하다가 저점 구간인 최근에 들어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반면, 키움증권은 반대로 고점이었던 2011년 월별 최대 발행량은 49억원(11월)이었지만 지수가 저점을 찍은 올해 6월에는 609억원으로 최대 금액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키움증권 관계자는 "지점이 따로 없다보니 ELS 같은 상품에 대해 고객들이 온라인 등을 통해 자발적으로 청약을 하기 때문에 차이가 난 것 같다"며 "손실구간(녹인·knock-in) 등을 고려해 지수가 고점일 때보다 저점일 때 조기 상환률이 더 높다는 판단 하에 자금이 유입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통상적으로 지수가 높을 때보다 저점에서 투자할 때, 일정 수익률 달성에 따른 조기상환 부담이 덜어진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고점에서 홍콩H지수 ELS의 투자가 이뤄졌다. 다만 리테일 강자임과 동시에 지점을 소유하지 않은 키움증권의 경우, 투자자들의 자발성이 높을 수밖에 없고, 상반되는 결과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2021년 6월 기준 국내에 가장 많은 지점을 보유했던 KB증권(108개)과 신한투자증권(108개)은 정반대의 그래프를 보여 준다. KB증권의 경우, 홍콩H지수가 1만800 수준이었던 2021년 4월 당시 월별 5506억원까지 달성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643억원(9월)이 최대다. 약 88.32% 줄어든 수치다.

 

/유안타증권

◆2024년 상반기, 시한 폭탄에 중도 상환 급증

 

지난 9월 월간 중도 상환 금액은 419억원으로 지난 8월에 이어 급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월간 중도 상환 금액은 150억원 수준에 머물렀지만 지난 7월 197억원으로 늘어난 뒤 8월에는 527억원을 기록하면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도 상환의 급증은 2021년 상반기에 발행된 홍콩H지수 관련 ELS의 중도 상환 실패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중도 상환 기회를 모두 놓친 가운데 만기 상환에서 발행한 수 있는 손실을 중도 상환을 통해 줄이려는 시도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사실상 중도 상환은 ELS 평가 금액의 5%를 차감한 금액을 받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홍콩H지수의 급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중도 상환이 최선책이라는 의견도 나오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손절을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020년 4분기까지 발행된 홍콩H지수 ELS는 대부분 조기 상환됐지만, 2021년 1월부터 발행된 금액은 대부분 조기 상환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해당 ELS의 만기는 내년 1월부터 순차적으로 돌아올 예정이지만 급락한 지수의 반등 기미는 미약한 상황이다.

 

2021년 당시 홍콩H지수는 1만∼1만2000 수준으로 현재의 두 배 수준이었다. 그나마 연초에는 7700선에 머물렀지만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급락세를 보였다. 최근 5900에서 6000선에서 등락을 반복 중인 홍콩H지수는 이날 2시 30분께에도 전 거래일보다 0.85% 떨어진 5990.46을 기록했다. 현 수준의 주가가 유지된다면 상반기 만기 도래에 따른 손실 규모는 약 3조원대로 전망되며, 원금 40%의 손실을 입게 될 수 있다.

 

유안타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중 발행된 ELS 중 3분기까지 상환되지 않은 금액은 1732억원으로 이 중 홍콩H지수가 기초자산에 포함된 금액이 1282억원을 차지한다. 이외 개별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경우는 254억원, 홍콩H지수가 포함되지 않은 가운데 지수형은 235억원에 불과하다. 정 연구원은 "주요 ELS 기초자산 지수를 보면 3분기 중에 6개월 전 지수 수준의 95%를 하회한 지수는 홍콩 H밖에 없다"며 "대부분 지수들은 6개월 전 지수 수준의 95%를 상회해 여유 있게 조기 상환에 성공했을 것이고, 홍콩H는 상대적으로 부진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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