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마이크로소프트가 최대 주가를 경신했음에도 집중적으로 추격 매수하면서 미국 증시 꼬리잡기에 나섰다. 다만 이달 내내 투자했던 반도체 지수 하락 베팅은 반도체 지수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손실이 나고 있는 상황이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주(11월 21일~27일)에 서학개미들은 마이크로소프트를 5189만달러(671억원) 순매수했다. 평소 서학개미들은 급락하는 종목을 사들이는 편인데,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상 최대 주가를 기록했음에도 추격 매수에 나선 모습이다. '챗GPT'의 아버지로 불리는 샘 올트먼이 합류하면서 시장 내 마이크로소프트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는 판단으로 보인다.
올트먼 합류 소식이 전해지면서 2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전 거래일보다 2.05% 급등했다. 상승세는 27일(현지시간)에도 이어지면서 사상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이날 주가는 378.61달러에 마감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달에만 약 11.97%가 올랐다. 하지만 서학개미들이 마이크로소프트를 가장 많이 사들였던 지난주 기준으로는 0.30% 수준의 미약한 상승에 그쳤다.
서학개미들이 놓친 것은 마이크로소프트뿐만이 아니다. 지난주 서학개미들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 상장지수펀드(ETF)를 1058만달러(136억원) 사들였지만, 수익에는 구멍이 났다. 해당 종목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성과를 3배 역추종하기 때문에 반도체지수 하락에 배팅한다. 하지만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이달에만 16.27% 상승하면서 서학개미들의 예상을 벗어났다. 게다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 ETF는 서학개미들이 이달 들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으로 약 1억1610만달러(1501억원)를 투자했다.
최근 꾸준했던 채권 선호 기조는 이어졌다. 다만 엔화 헤지 종목을 다른 미국채 ETF보다 훨씬 많이 사들였다는 점이 주목된다. 지난주 서학개미들은 미국 장기 국채를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국 국채 엔화 헤지' ETF(1667만달러), '아이쉐어즈 20년 이상 미국 국채' ETF(1027만달러),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이상 미국 국채 3배' ETF(868만달러) 순으로 사들였다.
역대급 엔저가 지속되던 상황에서 엔저 마무리 국면에 들어섰다는 이야기가 고개 들기 시작하자 막차를 타려는 서학개미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1시30분께에 엔화는 872.82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사실상 더 떨어질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장권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점진적 통화정책 긴축화에 대한 기대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에 대한 기대감을 종합했을 때 엔화 강세에 배팅하기 충분한 배경"이라며 "현시점 엔화의 약세 현상은 마무리 국면이라고 전망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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