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시민에게 불편을 주고 도시와 국가 경쟁력을 저해했던 행정구역 재편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9일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신계용 과천시장을 만난 오 시장은 과천시의 서울 편입에 대한 공식 입장을 듣는 자리에서 "서울에 인접한 도시에 국한하지 않고 대한민국 전체를 큰 틀에서 행정구역 체계를 유연하게 다시 바라봐야 한다"며 "이제부터는 '메가시티' 논의를 해묵은 행정구역에만 집착할 것이 아니라 생활권과 행정구역 불일치로 시작된 시민 불편을 해소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오 시장은 이달 초부터 김포·구리·고양 시장을 만나 서울 편입에 관한 의견을 청취했다. 이날까지 오 시장과 메가시티에 대한 논의를 나눈 수도권 지방자치단체장은 신계용 과천시장을 포함해 총 4명이다.
오 시장은 과천시는 서초구, 관악구와 맞닿아 있는 데다가 전체 출퇴근 인구 중 약 40%가 서울로 출퇴근하고 있을 정도로 시와 접근성이 좋고, 과천 면적의 4분의 1이 서울시 소유로 서울대공원, 보건환경연구원 등이 자리했으며, 지하철 5개역 이내에 서울로 진입 가능한 만큼 지리적으로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11월 한 달 동안 네 분의 시장님과 국민의힘 뉴시티 프로젝트 특별위원회까지 지자체, 정치권과 메가시티 논의를 활발히 하면서 이 논의의 근간에 대해서 고민하게 됐다"며 "광역교통이 발달하고, 도시 연담화가 진행되면서 수도권 시민 생활권은 계속 확장돼 왔지만 행정구역은 과거에 머물러 생활권과 행정구역 간 불일치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는 메가시티에 필요한 연구·분석을 지속할 것"이라며 "정부와 정치권은 이 논의에 시민 의견이 충분히 담길 수 있도록 애써달라"고 덧붙였다.
신계용 과천시장은 "과천시도 '02' 전화번호를 사용하고 있고 또 시민들의 찬반 논의도 있어서 메가시티 구상이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는 건지, 과천시 발전에 유리한 방향은 무엇인지, 과천시민이 가진 권리나 혜택은 계속 유지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당장은 아니더라도 행정구역 개편이 추진된다면 과천시는 종속변수가 아닌 독립변수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때 서울시로 편입이라는 의사 표현을 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과거 과천시는 안양, 의왕, 군포와 하나로 묶이는 안양권 100만 도시 행정구역 통합이 추진된 적이 있으나, 과천시민의 반대로 성사되지 않았다.
신 시장은 "시간을 두고 과천시 발전과 과천시민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협의가 돼야 한다"며 "서울시와 인접해 있어서 교통정체 해소를 위한 도로 문제라든가 과천 주암지구에 빠른 입주를 위해서 서울시에 협조 요청을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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