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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 英 국왕 찰스 3세 낭송 윤동주 시인의 '바람이 불어' 화제

광양은 우리말과 글이 금지된 암울한 일제강점기, 윤동주의 육필시고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지켜내 윤동주를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으로 부활시킨 역사적 공간이다.

 

영국 국왕 찰스 3세가 지난 21일 버킹엄궁에서 개최된 윤석열 대통령과의 국빈 만찬 중 영어로 번역한 윤동주 시인의 '바람이 불어'를 낭송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While the wind keeps blowing, My feet stand upon a rock(바람이 자꾸 부는데 내 발이 반석 위에 섰다) / While the river keeps flowing, My feet stand upon a hill(강물이 자꾸 흐르는데 내 발이 언덕 위에 섰다)"

 

찰스 3세는 "한국이 어리둥절할 정도로 빠른 변화를 겪고 있는 와중에도 자아감을 보존하고 있음은 한국의 해방 직전에 불행히도 작고하신 시인 윤동주가 예언한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인용 배경을 설명했다.

 

'바람이 불어'는 시인 윤동주가 연희전문 재학 중인 1941년 6월 2일 쓴 시로 유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수록됐으며 광양의 망덕포구 '윤동주 시 정원'에 시비로 깊이 아로새겨져 있다.

 

1917년 12월 30일 북간도 명동촌에서 태어나 명동학교, 평양 숭실중학교를 거쳐 연희전문 졸업을 앞둔 윤동주는 시집출간을 꿈꾸며 친필로 쓴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3부를 손수 제본해 이양하 지도교수와 평소 아끼던 후배 정병욱에게 준다.

 

시대적 상황으로 시집 출간은 좌절되고, 일본 유학 중 독립운동 혐의로 수감된 윤동주는 광복을 6개월 앞둔 1945년 2월 16일 차디찬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숨을 거둔다.

 

한편, 정병욱은 학도병으로 끌려가면서도 윤동주의 친필시고를 광양의 어머니에게 맡기고, 명주보자기에 곱게 싸인 시고는 가옥 마루 밑 항아리 속에서 살아남았다.

 

윤동주와 이양하 교수가 갖고 있던 시고는 행방을 잃었지만, 망덕포구 정병욱 가옥에서 간직된 시고는 1948년 1월 30일 유고집으로 출간되면서 윤동주를 시인으로 부활시켰다.

 

광양 망덕포구 '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등록문화재 제341호)'에는 명주보자기에 싼 유고를 항아리에 담아 마룻바닥 아래 간직한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재현하고 있다.

 

정병욱 가옥에서 5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조성된 '윤동주 시 정원'에는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수록된 31편 전편이 시비로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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