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여전채 금리 '뚝'...지난 9월 이후 첫 연 4.5% 미만
국고채 금리 인하 영향 '스프래드 여전'..."안심하기 일러"
카드론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이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하면서 국고채 금리가 떨어진 영향이다. 카드업계는 가산금리(스프레드) 축소 과제가 남았다는 입장이다.
29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7일 여전채(AA+,3년물)금리는 연 4.44%로 마감했다. 이달 초(연 4.92%)와 비교하면 0.42%포인트(p) 하락했다. 여전채 금리가 연 4.5% 미만을 기록한 것은 지난 9월 이후 처음인 만큼 카드업계에서는 안도의 한숨이 나오는 모양새다.
여전채 금리가 떨어지면서 카드론, 현금서비스의 금리도 인하될 전망이다. 여전채란 신용카드사가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카드론, 현금서비스의 원가인 셈이다. 원가 가격이 떨어지는 만큼 차주의 부담이 덜어질 것에 무게가 실린다.
이달 신용카드사 8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의 카드론 금리 평균은 연 14.42%다. 올 하반기 등락을 반복했다. ▲7월(연 14.23%) ▲8월(연 14.19%) ▲9월(연 14.10%) ▲10월(연 14.07%) ▲11월(연 14.42%) 순이다. 통상 카드사가 조달한 자금을 3~4개월 뒤 운용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채 금리가 0.5%p 이내에서 등락을 반복한 지난 4~7월 여전채 그래프와 유사한 양상을 띄고 있다.
여전채 금리가 떨어진 배경에는 국고채 금리 하락이 자리 잡고 있다. 금융권을 중심으로 올해 기준금리 동결 관측이 우세한 만큼 채권 시장이 안정을 찾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달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보유 및 운용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6%는 이달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여전채 금리 상승 기조가 나타났기 때문에 카드론금리 인상 수순이 한 차례 남았지만 다음해 1분기쯤 카드론 금리 인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압박 또한 카드론 금리 인하설에 힘을 더한다. 하반기 카드업계는 녹색채권 발행, 카드론 상환유예 등 상생금융안을 내놓았다. 금융당국의 추가 압박에 빼들 수 있는 상생금융 카드는 대출 금리 인하로 한정된다는 것이다.
다만 카드업계에서는 안심하기 이르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국고채 금리 인하 물살에 여전채 금리가 떨어졌지만, 스프레드는 간격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서다. 국고채 금리 상승 여부에 따라 부담이 확대될 위험이 있는 것이다.
같은 날 기준 여전채 스프레드는 68bp(1bp=0.01%포인트)다. 이달 74bp까지 확대된 것을 감안하면 진정세에 접어들었지만 지난 8월과 비교하면 여전히 추가 축소 흐름이 요구된다. 지난 8월 여전채 스프레드는 30bp까지 차이를 좁힌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내달 말 여전채 시장이 회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근 은행권이 채권 발행 속도를 높이면서 약세를 보였지만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보장하고 채권 투자 심리가 회복되는 만큼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해석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채권 발행 다변화를 통해 비용 절감에 힘쓰고 있다. 여전채 금리 호재까지 겹치면 금융서비스 금리 인하가 무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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