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본격적인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과도한 기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30일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내년 반도체 시장 규모는 올해보다 13.1% 성장할 전망이다.
메모리 시장 회복이 핵심이다. 전년 대비 성장률이 한자릿수인 다른 분야와는 달리, 메모리 만큼은 44.8%나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5월 전망치보다 0.4% 포인트 높게 설정했다.
증권가에서도 4분기부터 회복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는 모습, 유안타 증권은 메모리 사업 영업이익이 15조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메모리 시장 회복세는 이미 가시화됐다. 올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물론 미국 마이크론 등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던 상황, 3분기부터는 반등을 본격화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수치로도 입증됐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한때 1달러 초반대까지 떨어졌던 DDR4 8Gb 가격이 1달러 후반대로 올라섰다. 제조사에서도 공급 가격을 계속 올리고 있다는 전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집계한 ICT 수출에서도 메모리 수출이 16개월만에 전년 동기보다 1% 늘어난 45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높아지면서 수익성을 크게 높이는 모습이다. 업계에서 보는 DDR5 D램 비중은 30% 가량, 인텔 신규 서버용 CPU 출시와 서버 업계 AI 서버 투자 확대 등으로 머지 않아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AI 반도체에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HBM 품귀 현상도 이어질 전망이다.
전방 산업 수요도 회복하는 분위기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27개월 만에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신흥국에서 수요가 늘어나고 중국 스마트폰 업계도 다시 신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내년에도 플래그십 스마트폰 경쟁이 이어질 예정, AI와 VR 기기 등 새로운 모바일 기기 시장도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회복세가 '슈퍼사이클'로까지는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미중무역 분쟁 등으로 수요 회복이 더딘 탓이다. HBM 효과도 전체 비중으로는 크지 않다. 낸드플래시 시장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고, 정상화도 아직 멀었다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회복세가 분명하지만 내년에는 정상화되는 수준일 것"이라며 "2025년부터 다시 폭발적으로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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