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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日 독점 FMM 국산화 성공…글로벌 최고 식각 회사 '도전' 볼트크리에이션

휴대폰등에 쓰는 FMM, 국내 시장만 1조…세계 첫 750ppi 제품 개발

 

최 대표 "장점 많은 건식 이온 빔 방식…특허 등록 모두 끝내고 양산"

 

전자파 차폐, V-GLASS, 폴리머 에어필터등으로 확장…올해 프리IPO

 

볼트크리에이션 최상준 대표가 경기 오산의 공장에서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김승호 기자

【오산(경기도)=김승호 기자】디스플레이를 제조하는 공정과 유사한 1000클래스(class) 수준의 클린룸에서 일본이 독점하던 OLED FMM(Fine Metal Mask)을 순수 국산 기술로 개발, 양산에 성공한 한국의 강소기업이 있다.

 

세계에서 최초이자 최고의 건식 식각 기술을 자랑하는 볼트크리에이션이 그 주인공이다.

 

FMM은 현재 국내 시장만 약 1조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영어로 에칭(etching)이라고도 불리는 '식각'은 화약약품의 부식작용을 응용한 표면가공 기술로 구리(Cu), 금(Au), 폴리에틸렌 필름(PET), 폴리이미드 필름(PI) 등을 가공, 각종 전자제품 등에 쓰인다.

 

볼트크리에이션은 최상준 대표가 2015년 설립한 벤처기업으로, 회사는 같은 해 폴리이미드 필름 식각에 성공했다.

 

"FMM은 그동안 일본의 DNP, TOPPAN 등이 독점을 했다. 한국도 전량을 수입할 수 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국산화가 절실했다. 이대로 있다가는 중국에도 뒤쳐질 상황이었다. 그러다 우리가 개발, 양산하는데 성공했다. 시장을 독점하던 일본은 습식 식각인데 우리는 건식 이온 빔을 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FMM 생산기지인 볼트크리에이션 오산 공장에서 만난 최상준 대표의 설명이다.

 

볼트크리에이션이 개발한 건식 이온 빔 방식의 식각 공정은 고해상도 구현이 가능하고 부산물 발생도 최소화할 수 있다. 생산 수율도 70~80% 정도로 높다. 또 저온으로 식각을 하기 때문에 열에 의한 재질 변화도 없다.

 

특히 최 대표는 기술을 개발하면서 이와 관련해 모든 특허를 내놨다. 시장을 독점하던 일본 등 경쟁자들이 범접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볼트크리에이션은 세계 최초로 750ppi FMM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해상도의 밀도를 나타내는 ppi(pixels per inch)는 1인치 공간에 몇 개의 구멍이 뚫려 있는가를 의미한다.

 

볼트크리에이션 최상준 대표.

최 대표는 "아이폰이 현재 470ppi 수준이다. 이론상으론 1200ppi까지 가능한데 우리는 현재 600ppi 수준의 FMM을 생산하고 있다. ppi가 높을 수록 고해상도의 스마트폰이나 디스플레이, 그리고 AR·VR을 구현할 수 있다. 우리가 개발한 고해상도 FMM는 특허에서도 자유롭다. 제조 장비 등 전체 프로세스도 모두 우리가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삼성종합기술원에서 반도체를 연구한 기술자 출신이다. 관련 논문만도 50편이 훌쩍 넘는다. 대한금속학회에서 제1저자로 최우수논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다 자신을 위한 일을 하고 싶어서 스타트업에 뛰어들었다.

 

"식각은 모든 것의 기본이다. 나를 위해서 일을 하자고 마음을 먹고 겁도 없이 시작했다. 번돈을 투자해 개발만 하다보니 어느새 딱 1년 버틸 돈만 남았더라(웃음). 그러다 포스코,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250억원 가량을 외부에서 투자받았다. 그동안 개발만해서 사실상 번돈은 없다(다시 웃음). 하지만 양산을 시작해 납품하기 시작한 FMM은 올해 하반기부터 주력 제품이 되고 있다." 최 대표가 쑥스러운 듯 말을 이어갔다.

 

FMM를 개발하다보니 유사 기술을 응용해 사업화할 수 있는 길도 점점 넓어졌다.

 

다양한 이동 수단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전자파 차폐, 빗길 등에도 유리의 투명도를 유지할 수 있는 V-GLASS, 공기청소기 등에 사용할 수 있는 폴리머 에어필터가 대표적이다.

 

전자파 차폐 제품은 도심항공교통(UAM), 무인비행기(UAV)와 같은 무인 이동체, 드론, 자율주행차 등 센서가 달린 모빌리티 등에 다양하게 쓰일 수 있다.

 

최 대표는 자사의 V-GLASS와 일반 유리에 물을 뿌리고 투명도의 차이를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V-GLASS는 전류를 사용하지 않고도 시인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전자파 차단 효과도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카메라, CCTV, 사이드 미러 등 응용범위가 매우 넓다"고 설명했다.

 

볼트크리에이션의 V-GLASS는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의 시험 결과 오류값이 '제로(0)%'였다. 이는 일반 유리의 오류값(24.57%)에 비해 뛰어나다는 것을 방증하는 수치다.

 

볼트크리에이션은 이같은 여세를 몰아 올해 프리 IPO를 진행했다. 조만간 증권시장 상당도 모색한다.

 

경기 오산에 있는 볼트크리에이션 공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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