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그동안 한강공원에서 운영했던 야시장의 개최 장소를 내년에 세종로공원으로 옮기는 것과 관련해 서울시의회가 대중성을 감안해 한강공원으로 유지하는 방향으로 재검토하라는 의견을 냈다. 또 시의회는 글로벌 패션 선도 도시로서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시가 새롭게 추진하는 '서울패션로드' 사업의 필요성에 공감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4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내년 3~12월 서울시는 14억7000만원을 투입해 소상공인 육성을 위한 야시장 운영 사업을 진행한다. 이전과 다른 점은 2024년부터는 야시장 여는 장소를 한강공원에서 세종로공원(종로구 세종대로 189)으로 변경한다는 것이다.
시의회는 시가 '한강공원 야시장'을 '광화문 푸드마켓'으로 바꿔 운영하고 참여 상인을 75개팀에서 10개팀 수준으로 줄인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는 지난 2015년 '서울야시장'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2016년부터 여의도한강공원 일대에서 먹거리와 아이디어 상품을 사고파는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을 열어왔다. 코로나 전인 2016~2019년에는 푸드트럭 등을 포함 연평균 약 456개팀이 참여하는 한강공원 야시장이 매년 202회가량 개최됐으며, 해마다 418만5000명정도가 다녀갔다. 해당 기간 연평균 매출액은 약 108억2850만원에 달한다.
한강공원 야시장은 코로나 이후인 작년에는 총 13회 열렸고 50만명이 방문, 16억94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금년엔 12회 개최됐으며, 60만명이 다녀가 19억38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올해 야시장에 참여한 상인 규모는 각각 152개팀, 170개팀이다.
이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한강공원 야시장은 주말 교통량 증가에 따른 교통 체증, 행사 이후 발생한 쓰레기 처리, 인접 화장실 부족 문제 등 야시장 운영과 관련된 민원 발생으로 내년부터 장소를 이전할 뿐만 아니라 사업이 대폭 축소될 위기에 처했다. 2024년 야시장 사업 예산은 올해(18억8950만6000원) 대비 22.2% 감액된 14억7000만원으로 편성됐다.
시의회는 장기간 시민들의 호응을 받아온 야시장 개최지를 한강공원에서 광화문으로 옮기는 것은 현재 한강 야시장의 인지도와 시민 수요 등을 고려할 때 아쉬운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시의회는 "한강 달빛야시장은 여전히 많은 시민이 찾는 행사이며 이미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잡았으므로, 한강공원의 야시장 운영을 종료하고 사업의 규모를 줄이기보다는 광화문 앞 세종로공원과 함께 서울 대표명소 곳곳에서 운영되는 야시장 사업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만하다"며 "현재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와 관련해 한강의 야경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사업 예산이 편성된 바, 연계해 운영 가능한 한강공원 야시장 사업의 유지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시의회는 서울시의 내년 신규 사업인 '서울패션로드'에도 제동을 걸었다. 서울패션로드는 서울의 야경 명소를 배경으로 한 패션쇼와 문화콘텐츠를 융합한 제작물을 선보이는 사업으로, 2024년 투입 예산은 총 11억원이다.
시의회는 시가 제시한 서울패션로드의 사업 목적과 실제 사업 계획이 다르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시는 야간명소에서 패션쇼를 개최함으로써 패션 도시 서울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동시에 야간명소를 발굴하고 도시 브랜딩을 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시의회는 작년 디올의 이화여대 패션쇼, 올해 구찌 경복궁 패션쇼, 루이비통 한강 잠수교 패션쇼 등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들의 쇼가 서울에서 개최되는 등 시가 패션 도시로서 충분한 위상과 매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했다.
시의회는 "서울패션로드 사업 계획에 따르면 여의도, 남산, 한강, 석촌호수 등 기존 야간명소인 장소를 대상지로 검토하고 있고, 서울시는 이미 충분한 패션 도시로서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바, 동 사업을 추진해야할 필요성에 공감하기 어렵다"면서 "서울패션위크 사업과 연계해 진행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실제 사업 추진시 민간과 협업을 통해 진행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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