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 선물, 금리인하 기대에 온스당 2089.7달러… 사상 최고가 경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재개에 지정학 리스크도 가격 상승에 일부 작용
미군함 피격·이스라엘 정보국 강경 발언에 추가 상승 가능성도
국제 금 선물 가격이 지난 1일(현지시간) 온스 당 2089.7달러로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 가격을 경신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재개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로 수요가 몰린 까닭이다. 상승 요인이 아직 유효해 금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뉴욕선물시장 금 가격은 지난 1일(현지시간) 온스 당 2089.7달러로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가를 갈아 치웠다. 종전 최고가는 지난 2020년 8월 기록한 2069.4달러다. 지난달 27일 2012.4달러로 거래를 마치며 6개월 만에 연중 최고가를 기록한 지 4거래일 만이다. 지난달 10일 온스당 1937.70달러였던 금 가격은 거래일 평균 0.37%의 상승폭을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다.
이번 금 가격 상승은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에 따른 인플레이션 헤지(화폐가치 하락기에 화폐를 가치보전이 가능한 자산으로 대체하는 것) 수단으로 금이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매파적(통화 긴축정책 선호)으로 간주되는 일부 연준 위원들이 비둘기파적(통화 완화정책 선호) 메시지를 낸 데 이어, 제롬 파월 의장이 지난 1일 내놓은 일부 매파적인 메시지가 시장에서 '균형 맞추기'용 발언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지난 1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은 좌담회에서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예상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는 긍정적이지만 지속돼야 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기준금리를 언제든 다시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의 발언을 '균형 맞추기'용 발언으로 해석하면서 긴축 종료 전망에 힘이 실렸다. 같은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는 내년 3월 이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64.7%로 전망했다. 한 주 전(21%)보다 세 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최근 이스라엘-하마스의 휴전 협상 결렬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도 안전자산인 금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CNN, AP,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1일(현지시간)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 결렬 이후 군사작전을 재개한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에 이어 남부에도 작전을 확대했다고 전했다.
금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넘어섰지만, 추가 상승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 초 금리가 인하된다는 기대감과 함께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 격화될 전망이 나오면서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지난 3일(현지시간) "홍해상에서 미 해군 군함이 상선과 함께 공격당했다"며 "후티(예멘 내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의 이런 공격은 이란 때문에 가능하다"며 이란에 책임을 묻는 메시지를 냈다.
같은날 이스라엘 공영방송인 칸(Khan)도 이스라엘의 대내 정보기관인 신베트(Shin Bet)의 로넨 바르 국장이 "이스라엘은 수년이 걸리더라도 전 세계에서 하마스를 제거하기로 결심했다"고 언급한 음성파일을 공개하며 지역 내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금 가격 상승은 미 연준의 긴축 중단 기대감에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금 선호가 작용한 것"이라며 "지정학적 리스크는 꾸준히 있었지만 이번 금 가격에도 제한적으로나마 작용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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