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급속하게 얼어붙고 있다. 경기 침체와 고금리 장기화로 주택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9개월 만에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최저치를 기록할 정도로, 사실상 거래가 끊겼다.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7%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매수 대기자들이 주택을 살 여력이 없고, 앞으로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커지면서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또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시장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라 매도자도 매수자도 섣불리 나서기보다는 관망세로 돌아섰다. 내년 총선 결과에 따라 부동산 정책이 바뀔 수 있어 관망세도 짙어지고 갈수록 짙어지는 양상이다.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지난 10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총 2313건으로, 지난 1월(1412건) 이후 9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올해 초 기준금리 동결과 부동산 규제지역 해제, 특례보금자리론 등의 영향으로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늘어나면서 지난 ▲4월 3191건 ▲5월 3435건 ▲6월 3847건 ▲7월 3589건 ▲8월 3858건 집계됐다.
하지만 지난 9월 정부가 정부가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6억∼9억원) 대출을 중단하고, 집값 상승에 따른 피로감 누적과 집값 고점 인식 확산 등의 영향으로 10월에는 1000건 이상(31.5%) 감소했다.주택 매수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주(27일 기준)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5.3으로, 전주(86.4) 대비 1.1p(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수가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매도세가 매수세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도 보합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28주간 이어지던 상승을 멈추고, 보합(0.0%) 전환됐다. 31주 만에 하락 전환했던 강남구는 전주 대비 하락 폭(-0.02%→-0.04%)을 키웠다. 서초구 역시 지난주보다 0.02% 하락했다.매물이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7만7035건으로, 1년 전(5만2373건)보다 47% 늘었다.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전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주춤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7%를 넘는 고금리 속에 부동산 시장에 관망세가 짙어지는 분위기"라며 "집값 상승에 따른 피로도 누적과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주택 매수세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권 교수는 "금리 인상과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거래절벽이 계속되고 있다"며 "내년 총선 등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아파트 거래량이 주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