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단말기 보급 금지..."진입 시기가 중요하다"
애플페이 효과 5개월 '반짝'?..."내년 과제는 비용절감"
일부 카드사가 애플페이 진출 조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업계에서는 무산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애플페이 상륙 1년이 가까워지고 있지만 인프라 구축은 제자리걸음이기 때문이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비씨카드 세 곳이 애플페이에 진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해당 카드사 모두 '사실무근'이란 입장이다. 지난해를 시작으로 다수의 카드사가 '입방아'에 올랐지만, 서비스를 운영 중인 곳은 현대카드가 유일하다.
다른 카드사가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배경에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에 있다. 현대카드가 선진입하면서 인프라 확산을 기대했지만 여전히 답보 상태다. 업계에선 NFC단말기 비중을 10%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카드 단말기가 있는 영업점 10곳 중 1곳에서만 결제가 가능한 셈이다.
현대카드 이외에는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 인프라 확산에 제동을 걸고 있다. 일부 애플페이 이용객을 위해 단말기를 구입하기에는 부담스럽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카드의 개인 신용카드 점유율은 16%로 업계 3위다. NFC단말기 구입을 위해서는 최소 15만원 이상을 사용해야 하며 약정에 따라 승인건수가 부족한 경우에는 별도의 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용객이 늘어나면 점주들도 단말기를 구입하겠지만 아직은 부담스러울 것이다. 단말기 회사에서도 NFC단말기 영업에 힘을 주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애플페이 효과가 일회성에 그친다는 결과도 신규 진입을 망설이게 만든다. 자칫 수수료 부담만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오태록 한국금융연구원 금융소비자연구실 연구위원은 지난 6일 '2024년 여신금융업 현황 및 전망' 포럼에서 애플페이 효과가 4~5개월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빅테크사의 간편결제 비중이 높아지면서 카드사 플랫폼 이용객은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동안 카드사 간 '줄다리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MZ세대 확보 등 미래 사업을 위해 애플페이 진입이 요구되지만 단말기 확산 후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또한 카드사가 가맹점에 단말기를 직접적으로 보급할 수 없는 만큼 진입 시기의 중요성이 높아진다. 카드사의 단말기 보급은 여신전문금융업법(여전법) 리베이트 금지조항 위반 여부에 저촉될 여지가 있다.
일각에서는 '신규 플레이어' 진출이 우선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NFC단말기 확산을 기다리는 것은 자칫 가맹점주의 부담만 키울 수 있다는 비판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카드 가맹점 전체가 NFC단말기를 구입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최소 4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와 가맹점주 간 '눈치게임'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지만 다음해 카드사의 우선 과제가 비용 절감인 만큼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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