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학개미(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상승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 매수하고 있다. 직전주까지 하락에 베팅한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가 지난주(12월 5~12월 11일)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SOXL)로, 4605만달러가 몰렸다. 이 ETF는 ICE 반도체 지수 상승 시 3배 수익을 얻는 상품이다. 그동안 서학개미는 반도체 지수가 조정이 올 것으로 보고 반도체 지수 하락 시 3배 수익을 얻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 ETF(SOXS)를 계속해서 사들였으나 강세장이 지속되면서 손절매에 나서고 SOXL를 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직전주까지 순매수 상위 종목 10위 안에 들었던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SQQQ)도 순매수 상위 종목에서 제외됐다. 미 증시에서 기술주가 상승랠리를 지속하고 있어 기술주 하락 베팅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서학개미들이 두 번째로 순매수한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FTSE 차이나 불 3X 셰어즈 ETF(YINN)로, 1460만달러가 유입됐다. YINN은 FTSE 차이나50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따르는 ETF로 부진한 흐름을 계속하고 있는 중국 증시가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안정적인 배당주를 선택한 서학개미도 있다. 서학개미는 대표적인 배당 성장형 ETF인 슈왑 미국 배당주 ETF(SCHD)를 1442만달러 어치 매입했다.
이외에도 서학개미들은 지난주에 ▲일드맥스 테슬라 옵션 인컴 전략 ETF(TSLY)(1171만달러) ▲메이슨 솔루션스(1138만달러)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국 장기채 엔화헤지 ETF(1046만달러) 등을 사들였다.
미 증시가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쏠리고 있다. 13일 공개되는 12월 FOMC에선 연방준비제도(Fed)가 현 5.25~5.50%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투자자들은 금리 동결 여부보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과 당국자들의 금리 전망이 담긴 점도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강재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3주차 미국 증시는 FOMC로 인해 숨 고르기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며 "12월 미국 기준 금리 동결 가능성이 이미 시장에 반영됐으며, 주식시장에 반영된 기준 금리의 조기 인하 기대감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기준 금리 조기 인하에 대한 기대가 과도하게 반영된 시장은 차익실현 구간을 겪을 수 있으나, 금리 정책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은 해소돼 증시의 급락이 나타나진 않을 것"이라며 "증시가 쉬어가는 구간을 활용해 산타 랠리를 준비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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