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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경영

[메트로가 만난 기업人]산업현장 '안전 지킴이' 세펙트 황현승 대표

유럽서 기술 가져와 연구개발 통해 '국산화' 성공…제조 15년등 30년 '외길'

 

'안전 스위치' 국내 최초 선봬…'도어 인터락 스위치' 제품 등 국내·외 공략

 

황 대표 "생산효율만 생각하다 안전 간과…사람 지킬 수 있는 시스템 필요"

 

국내 대기업 납품 통해 글로벌 진출 시동…해외 기업·중소중견기업 공략도

 

세펙트 황현승 대표가 경기 부천에 있는 본사에서 도어 인터락 스위치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몇 십만원이면 치명적인 산업재해를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안전은 '보험'과 같다."

 

유럽,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대형 산업현장에선 필수로 자리잡은 안전 솔루션을 순수 국산기술로 개발해 완성, 발걸음을 전세계로 옮겨가고있는 기업인이 있다.

 

국내 최초로 '안전 스위치(Safety Switch)'를 국산화해 이름만 대면 알만한 대기업 등에 납품하고 있는 세펙트 황현승 대표(사진)가 그다.

 

세펙트의 대표 제품인 '도어 인터락 스위치'는 공장내 위험구역에서 작업자의 진입을 통제하고 유지보수시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돕는 안전장치 역할을 한다.

 

이들 제품은 자동차, 반도체·디스플레이, 이차전지·화학, 식음료 등의 생산 공장에 모두 적용할 수 있다. 협동로봇이 작업하는 공간에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필요하다.

 

"유럽 등에선 벌써부터 저변이 확대되는 등 관련 시장이 형성돼 왔다. 초기엔 스웨덴과 영국에서 기술을 배워왔다. 15년간 제품을 유통하다 국산화를 통해 제조에 뛰어든지도 어느덧 15년이 됐다. '안전PLC'만 우리 손으로 만들면 100% 국산화에 성공하는 셈이다."

 

경기 부천에 있는 세펙트 본사에서 만난 황현승 대표의 말이다.

 

'세펙트(SAFECT)'는 '안전한(safe)'과 '완벽한(perfect)'의 영문을 조합해 만든 이름이다.

 

황 대표는 1993년 당시 한림계전을 설립한 후 2010년 세펙트로 사명을 바꿨다. 지난 5월 임직원, 협력사 관계자들과 조촐하게 30주년 행사도 가졌다.

 

"인구가 빠르게 감소하면 생산현장의 자동화는 더욱 가속도가 붙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생산효율만 생각하고 생산량만 늘리다보면 가장 중요한 사람의 '안전'을 간과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국산화의 시작은 S전자가 세펙트에 '안전키 시스템'을 개발, 의뢰하면서 본격화됐다.

 

"처음엔 유럽 기술을 차용할 수 밖에 없었다. 1억5000만원을 투입했다. 제품을 개발해놓고나니 특허가 우려됐다. 그래서 아예 특허를 피해 다시 개발을 시작했다. 1억5000만원을 고스란히 날린 셈이 됐다.(웃음)"

 

이런 시행착오는 오히려 약이 됐다. 독일, 일본 등 선진국의 유사 제품과 기능, 품질은 비슷하면서도 가격은 30% 가량 저렴하게 만드는 것이 가능하게 됐다. 올해에만 7건의 특허를 내놓을 만큼 기술력도 독보적이다. 지금에서야 국내에서 유사 제품을 만드는 후발주자가 나타나고 있지만 지도에 없는 길을 개척하며 시장을 주도해 온 세펙트의 선점효과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S사, L사, H사 등 국내의 내노라하는 대기업들이 세펙트의 고객이 됐다.

 

4억원 수준에 그쳤던 매출은 이듬해 20억원이 됐고 그 다음해엔 60억원으로 성장했다. 2017년엔 100억원을 돌파했다. 대기업들의 대규모 신규 공장 투자가 이어질때마다 세펙트의 '안전 시스템'을 잇따라 도입하면서다.

 

세펙트 직원들이 경기 부천 본사에서 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다.

황 대표는 "30년 사업을 하면서 10년에 한번씩은 뼈아픈 경험을 겪은 것 같다. 2008년 금융위기가 대표적이었다. P사와 60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가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없던 일이 돼 버렸다. 회사가 그 프로젝트에 '올인'을 했다 무산되면서 이후 3년간 재무제표가 마이너스(-)에 머물 정도로 최악의 상황을 맞기도 했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세펙트는 지난해엔 8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서른명도 채 되지 않는 임직원들이 일군 성과다. 영업이익률은 20%를 훌쩍 넘는다. 사람을 구하기 쉽지 않은 중소기업인 만큼 남는 이익은 임직원들과 나눈다.

 

올해만 벌써 세번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연말에 한번 더 줄 계획이다. 매년 지급하는 총 4번의 인센티브는 본봉의 약 400% 수준에 달할 정도다.

 

"국내 대기업이 운영하는 해외공장에 납품하며 수출에도 일조하고 있다. 중국, 베트남, 폴란드 등이 대표적이다. 해외 기업도 추가로 공략해 전체 매출에서 수출 비중을 더 늘려나갈 계획이다. 국내에선 중대재해처벌법이 발효됐고 내년엔 50인 미만 소기업에까지 확대 적용될 예정이어서 '안전'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자연스럽게 우리 제품의 수요도 늘어나지 않겠느냐.(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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