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회장 과제는 '인적 쇄신'..."가장 먼저 이뤄야"
이사장 아닌 금고 위한 인물 나와야 새판짤 수 있어
디지털전환 강조...최고의 금융 기관 되도록 역량 키워야
오는 21일 차기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결정된다. 총 9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용화식 서울 송정군자새마을금고 이사장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주변 응원에 힘입어 출마를 결정했다고 했다. 최근 메트로신문이 용 이사장을 만났다. 그는 새마을금고 재건에 열의를 내비쳤다. 출마자들의 공약을 두고는 이사장 입맛에 맞는 공약이 아닌 새마을금고를 위한 공약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 이사장은 1951년생으로 올해 만 72세다. 후보자 중 최고령이다. 1979년 송정군자새마을금고에 입사해 32년간 재직했다. 이후 2012년 송정새마을금고 이사장을 시작으로 ▲새마을금고중앙회 대의원 ▲새마을금고중앙회 광진구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새마을금고가 깨끗한 금융기관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했다.
용 이사장은 "깨끗하고 청렴한 중앙회로 바뀌어야 한다. 전임 회장의 수수 혐의 사실을 알고 쓰러질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며 "가슴이 아팠지만, 박 전 회장의 해임건에 앞장서 목소리를 냈다"고 했다. ◆ 차기 회장 과제는 '인적 쇄신'
용 이사장은 중앙회장 자리를 '선장'에 비유했다. 배의 방향만 결정할 뿐 조직의 간섭을 지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차훈 전 회장의 인사 방식을 두고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차기 회장의 역할은 중앙회 내부에 있는 '능력자'를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용 이사장은 "중앙회장은 선장이니 배의 방향만 지도해야 한다"며 "항해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중앙회 내부에 있는 능력 있는 인재를 등용해 인적 쇄신 만큼은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박 전 회장의 금품수수 의혹을 두고 '비장즉답'의 정신을 강조했다. 잘못을 하면 반드시 들키고 책임을 진다는 의미를 담은 사자성어다. 그는 중앙회장이 되면 권한 만큼 일할 것을 약속했다. 월권을 경계하고 쇄신에 온 힘을 다하고 은퇴하겠다는 것.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출 과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회원만 투표할 수 있도록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다. 준회원까지 투표하는 현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 지역 금고의 정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1만원 이상의 출자금을 내야 한다. 준회원은 출자금을 내지 않은 예금주다.
그는 "금고를 위한 공약을 내지 않더라도 당선이 되는 경우가 많다. 정치를 잘하는 사람이 아닌 지역 금고를 위한 공약을 수립한 사람이 이사장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 "이사장 아닌 금고 위한 인물 나와야"
용 이사장은 차기 회장은 새마을금고를 위한 공약을 내건 인물이 당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를 두고 표를 얻기 위해 이사장을 위한 공약이 많다고 지적했다. 또 중앙회장과 이사장의 권한을 교육·감독 부문으로 한정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용 이사장은 "권한은 낮추고 교육하는 자리로 거듭나야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며 "이사장을 위한 공약은 없고, 이것 때문에 떨어진다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송정군자새마을음고의 연체율이 0%대라고 설명했다. 주변 이사장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단행하라고 했지만,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했다고 한다. 사회공헌 차원에서 취약 차주에게 단행한 대출을 제외하면 연체채권은 없다는 설명이다.
용 이사장은 "불확실한 시장에 투자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 "최고의 금융 기관으로 역량 키워야"
용 이사장은 디지털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새마을금고가 대한민국 최고의 금융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초석이란 판단이다. 점포에서 동네 어르신들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디지털 금융서비스를 강화해 비대면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용 이사장은 "신용만 놓고 비교하면 시중은행에도 뒤처지지 않는다. 든든한 금융기관이다"라며 "중앙회에 디지털역량을 펼칠 수 있는 인재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 이사장들이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일선 금고 간 논의를 통해 나온 안건을 두고 중앙회는 고민과 감독만 하도록 바꾸겠다는 것.
용 이사장은 "새마을금고만 쇄신하면 인생에 욕심이 없을 것 같다"며 "재선 없이 딱 2년간 재정비할 것이다. 시간이 지나서라도 새마을금고 조직원들에게 인정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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