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2023 한국 부자 보고서'
-향후 유망 투자처로 주식, 부동산, 금 등 꼽아
고금리와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한국 부자들은 올해 예적금과 채권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그룹이 17일 발간한 '2023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부자 수는 45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한국 총인구의 0.89%에 해당하는 규모다. 전년 대비 7.5% 늘어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증가율로 보면 2019년 이후 가장 낮았다.
이들이 보유한 총금융자산은 2747조원으로 전년 대비 4.7% 감소했다. 부자들 역시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 시장과 부동산 시장 부진에 영향을 받았다.
이번 보고서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과 부동산자산 10억원 이상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한국 부자를 선정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특히 올해 자산가치가 급변한 시기에 부자들이 어떻게 자산을 운용했는지 살펴봤으며, 내년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 속에서 어떠한 투자 전략으로 향후 투자 방향을 설정할 지 분석했다.
자산유형별로는 예적금의 보유율이 94.3%로 전년 대비 9.8%포인트(p) 상승했다. 금융시장과 부동산시장 모두 위축된 가운데 고금리 예금 판매가 늘면서다.
만기환급형 보험의 보유율이 전년 대비 3.0%p 상승한 87.5%로 예적금의 뒤를 이었다.
반면 주식 보유율은 75.5%로 전년 대비 1.8%p 하락했다. 증시 침체가 이어지면서 2021년 이후 2년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거주용 외 주택 역시 55.3%로 전년 대비 1%p 하락해 2022년 하반기 이후 경직된 주택시장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보여줬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자산이 많을 수록 안정적으로 자산을 굴렸다.
투자 원금의 손실 위험을 최소화하고 예적금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안정추구형'과 '안정형'이 포함되는 안정지향적 투자 성향은 51.6%로 전년 대비 1%p 상승했다.
손실을 감내하고 고수익을 추구하는 '적극투자형'과 '공격투자형'이 포함되는 위험추구적 투자 성향은 20%로 전년 대비 2.3%p 하락했다. 특히 금융자산 30억원 이상인 경우 위험추구적 투자가 18.3%로 9.5%p나 하락했다.
부자들은 투자 환경 변화를 주시하고 빠르게 판단해 투자시기를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이내 단기에 고수익이 기대되는 예상 투자처로는 ▲주식(47.8%) ▲거주용 주택(46.5%) ▲금·보석(31.8%) ▲거주용 외 주택(31.0%) 등을 꼽았다.
향후 3년 정도 중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주요 유망 투자처 역시 ▲거주용 주택(44.3%) ▲주식(44.0%) ▲거주용 외 주택(32.3%) ▲금·보석 (32.0%) 등단기와 비슷했다.
한국 부자의 70.6%인 32만2200명이 서울, 경기,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에 거주했다.
지역별 부집중도를 살펴본 결과, 서울시와 세종시의 부집중도가 높았다. 서울에서는 강남·서초·종로·용산 등 4개 자치구와 함께 성수동이 있는 성동구가 올해 처음 부촌 지역으로 등극했다.
KB금융 경영연구소 황원경 부장은 "한국 부자는 크게 장기 투자, 투자 성공 경험이 있는 자산에 집중 투자, 투자여부 판단을 위한 다양한 자료의 분석 등을 토대로 자산을 관리했다"며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시기에 개인의 자산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부자들의 자산관리 사례를 활용해 유사한 모델을 찾아 이를 실행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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