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10년 만에 매도액이 매수액보다 우위로 올랐다.
1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올해 들어 18일까지 해외 주식 매도 결제액은 1385억5981만달러(약 181조원)로 매수 결제액 1372억5158만달러(약 179조원)를 소폭 상회했다. 해외 주식 결제액이 순매도를 기록한 것은 10년 만으로, 미국 증시의 랠리가 지속되면서 서학개미들의 투자심리에 변화가 온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10년 동안 해외주식 결제 금액은 꾸준히 순매수세로 증가했다. 2014년에는 3억5400만달러(약 4624억원)에 불과했지만 2020년에 들어서는 197억4400만달러(약 26조원)로 급등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순매수액이 118억9000만달러(약 16조원)로 집계됐지만 현재는 약 13억달러(약 2조원) 수준의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반전된 모습이다.
지난주에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SOXL)' 상장지수펀드(ETF)와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TQQQ)' ETF이다. 특히 매도세가 몰린 SOXL의 경우, 5247만달러(약 685억원)을 팔아치우면서 압도적으로 매도 상위종목 1위에 올랐다. SOXL은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등 기술주의 강세장이 이어지자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서학개미들은 지난달에 이와 반대로 같은 지수 수익률을 역으로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X(SOXS)' ETF를 가장 많이 순매수하면서 흐름 따라잡기에 실패한 모습을 보였었다.
지난주에도 서학개미들은 SOXS를 4358만달러 사들이면서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2위였던 화이자(2153만달러)와도 약 2배 가량 차이나는 규모이다. 나스닥100지수의 수익률을 역으로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 프로 숏 QQQ(SQQQ)'도 9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서학개미들의 인버스 선호가 드러났다.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에 처음으로 진입한 E-홈 하우스홀드 서비스 홀딩스(1701만달러)도 주목된다. 해당 기업은 중국의 가사도우미 업체로 지난 9월 말까지만 해도 1달러대에 머물렀지만 지난달에는 약 112% 급등하자 추격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8일 기준으로는 4.3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또한, 일본 엔화를 통해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국 국채 엔화 헤지' ETF도 1028만달러(약 134억원) 사들였다. 최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고, 일본 역시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꾸준히 주목되고 있다.
이외에도 서학개미들은 지난주에 ▲메종 솔루션스 ▲알파벳 ▲니콜라 등 개별 주식과 ▲뱅가드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ETF 등을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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