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대내외 충격이 여러 차례 발생하면서, 유동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국채금리 등락폭이 커지는 경우가 빈번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BOK이슈노트-고빈도 실시간 데이터를 이용한 국고채 시장의 시장기능저하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주요국 국고채 시장에서 단기간 동안 시장 유동성이 위축되거나 가격이 급변동하는 '시장기능저하 이벤트'가 여러 차례 발생했다.
시장기능저하란 시장 매커니즘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만, 시장 참여자들의 거래행태가 변화해 시장 기능이 평상시보다 저하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민영 한은 디지털신기술팀 과장은 "갑작스러운 유동성 악화 또는 가격 변동성 확대는 금융시장 전반과 실물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각국 중앙은행과 국제기구를 중심으로 시장기능저하 발생 원인 및 전개 양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사례로는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기조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가 낮아진 가운데, 유동성 악화와 함께 일중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보고서는 대용량 빅데이터인 고빈도 호가·체결 데이터를 이용해 비유동성, 변동성, 시장전위 등 시장 모니터링 지수를 시산하고 분석했다. 국고채 장내시장(국채전문유통시장)과 국채선물시장을 대상으로 국고채 3년 지표물과 국채선물 3년 최근월물 호가·체결 데이터를 분석했다. 국고채 시장에서 유동성이 악화되고 변동성이 확대된 시장기능저하 현상에 대한 이벤트 스터디를 수행하였고, 결과를 뒷받침하기 위해 계량 분석을 수행했다.
이벤트 스터디 결과, 시장 유동성 악화는 대체로 변동성 확대와 함께 발생하며, 국고채 시장과 관련된 예상치 못한 뉴스가 보도될 경우 시장 유동성 악화가 변동성 확대를 선행하는 모습을 보이는 점이 확인됐다.
또 시장 유동성이 크게 악화될 경우 더디게 회복되는 모습이 자주 관찰됐고, 이 경우 대체로 평상시보다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성이 커질수록 돈의 흐름이 막히고 시장을 불안하게 만든다는 설명이다.
이 과장은 "대용량 빅데이터인 고빈도 호가·체결 데이터를 이용해 시장 유동성, 시장전위와 같은 지수를 실시간 산출, 모니터링함으로써 갑작스러운 가격 변동성 확대와 같은 시장 움직임을 빠르게 포착하고 대응의 적시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현재 중앙은행은 물가·금융 등 거시경제 안정에 초점을 맞추어 경제· 금융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지만 최근 주요국 금융·외환시장에서 시장기능이 저하하는 현상이 빈번해지면서 일중 시장상황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 및 분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과장은 "국내에서도 외국인 거래 증가, 알고리즘 거래기술 발전 등 국고채 시장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일중 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며 "향후 금융·외환시장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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