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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카드

[2023 카드 결산] <하> 여전채·연체율 상승 '이중고'

카드사 순이익 모두 감소...유례 없는 한파
여전채 금리 상승에 조달창구 다변화
연체율 상승, 고신용자도 찾은 '카드론'

7곳 전업 카드사 ci./각 사

2023년 카드업계는 유례없는 '이중고'를 겪었다.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여신전문회사금융채권(여전채) 금리와 연체율이 동시에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나빠졌다. 고금리에 대출 취급 잔액은 증가했지만, 조달 비용도 함께 올랐다. 연체율 상승은 대손충당금을 쌓는 계기가 됐다.

 

롯데카드를 제외한 국내 전업카드사 7곳(신한·삼성·KB국민·현대·우리·하나·비씨카드)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모두 감소했다. 롯데카드 또한 자회사 매각으로 일회성 수익을 제외하면 사실상 당기순이익이 줄었다는 평가다.

 

지난 1월 연 5.5%에 육박하던 여전채(AA+, 3년물) 금리가 두 달간 진정세에 접어들었으나 지난 4~11월 상승세를 유지했다./금융투자협회

◆ 여전채 금리 상승에 조달 창구 다변화

 

카드사 수익성 악화의 원인은 여전채 금리 상승이 꼽힌다.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 여파가 올해까지 이어졌다. 지난해 여전채(AA+, 3년물) 금리 하단(연 2.41%)과 상단(연 6.09%)의 격차는 3.68%포인트(p)였다.

 

최근 여전채 금리는 급격하게 진정되는 추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기조를 완화하면서 채권 시장에 훈풍이 맴돌아서다. 이달 여전채금리 하단은 연 3.87%다. 지난해 하단과 비교하면 1.46%p 차이다. 금융권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카드업계는 조달 비용 절감을 위해 단기 기업어음(CP)으로 눈을 돌렸다. 지난 4월을 시작으로 여전채 금리가 4%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했기 때문이다. 단기 CP는 만기도래가 여전채 대비 짧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유동성 리스크가 동반되지만 비용 절감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채권 또한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카드사가 발급한 ESG채권 액수는 총 2조3500억원이다. 지난해(1조8250)대비 5250억원(28.76%) 가량 증가했다. ESG채권이란 환경 및 지속 가능 관련 사업에 투입하는 채권이다. ESG경영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사회공헌'과 '비용절감'을 모두 챙길 수 있는 만큼 '일석이조(一石二鳥)'란 평가다.

 

올해 ESG채권을 가장 많이 발행한 곳은 우리카드였다. 총 1조2000억원으로 전 카드사 발행 규모의 절반이 넘는다. 이어 KB국민카드가 발행한 ESG채권 규모는 3300억원으로 우리카드의 뒤를 잇는다.

 

녹색채권 비중이 높은 곳은 롯데카드와 현대카드다. 지난 7월 롯데카드는 4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롯데카드가 발행한 ESG채권 규모가 6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66.66%를 녹색채권으로 발행한 셈이다.

 

현대카드의 녹색채권 규모는 2500억원이다. 마찬가지로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 가이드라인에 맞춰 발행했으며 ESG채권의 100%가 녹색채권이다. 현대카드의 녹색채권은 친환경 차량 금융 서비스에 활용할 방침이다.

 

카드업계는 연체율 상승을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뉴시스

◆ 연체율 상승, 고신용자도 찾은 '카드론'

 

카드업계는 연체율 상승을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카드사 대출의 경우 은행권 대비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중저신용 차주의 이용 비중이 높은 만큼 경기 한파에 취약하다고 지적한다. 지난 1월을 시작으로 카드론과 리볼빙 잔액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연체율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리볼빙(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 잔액은 매달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리볼빙이란 카드 대금의 일정 비율만 결제하면 남은 잔액을 다음달로 미룰 수 있는 서비스다. 금융당국 또한 리볼빙 잔액 증가세를 두고 엄포를 놓았지만,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합법적으로 사용 가능한 금융서비스인 만큼 연체율 해소를 명분 삼아 제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달 리볼빙 누적 잔액은 7조6245억원이다. 지난 1월 7조3666억원 대비 2579억원 증가했다. 카드 대금을 갚지 못하는 차주가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업계에선 리볼빙 서비스의 경우 신용점수에 영향을 주지 않고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지만 상환이 어려운 구조인 만큼 사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카드론 잔액 또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카드론 잔액은 38조8791억원으로 같은 기간 2조2443억원 늘었다. 올 하반기에는 은행권에서 대출을 거절당한 고신용 차주 또한 카드론을 찾았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상당수의 대부업권이 영업을 중단한 상황에서 카드사 대출 문턱이 높아진 만큼 불법사금융으로 흘러갈 우려도 있다"며 "모든 카드사가 연체율을 모니터링하면서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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