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리스크 확산…부동산·건설 대출 비중 큰 지방금융 취약
지방금융, 연체율도 시중은행보다 높아…건전성 악화 심화해
지방금융, 신년 전략 연이어 공개…올 한 해는 '건전성 개선'에 중점
2024년 지방금융지주는 어려운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지방 소멸로 인한 입지 약화와 더불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어서다. 각 지방금융지주사의 신년 전략은 수익성 강화와 더불어 건전성 개선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3대 지방금융(BNK·DGB·JB)은 인사, 조직개편, 신년사 등을 통해 2024년도 전략을 공개했다. 지방 인구 감소에 따른 영업 축소와 더불어 연체율 상승으로 대출 건전성 우려가 커진 만큼, 건전성 개선에 중점을 뒀다.
시장에서는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사태로 촉발된 부동산PF 리스크를 고려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시공능력평가 16위 건설사인 태영건설은 지난해 12월 28일 부동산PF 만기를 앞두고 워크아웃을 선언했다. 규모는 9조1800억원에 달한다.
기업 대출에서 건설·부동산 업종 비율이 높고, 중소기업 비중도 큰 지방은행에 타격이 예상된다. 부실 채권 증가와 수익성 악화 등 악영향이 시중은행보다 클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은행권 부동산 PF 잔액은 134조3000억원에 달한다. 6월 말 기준 잔액인 133조원보다 0.9% 늘었다. 같은 기간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도 2.42%를 기록해 0.24%포인트(p) 상승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말 기준 시중은행 기업 대출에서 건설·부동산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6.5%다. 같은 기간 지방은행은 각각 부산은행이 35.7%, 대구은행이 26.8%, 경남은행이 22.8% 광주은행이 47.8%, 전북은행이 48.4%를 기록했다. 경남은행을 제외한 4개 지방은행은 건설·부동산 기업 대출 비중이 시중은행보다 컸다.
기업 대출 평균 연체율도 지난해 3분기 지방은행이 0.50%를 기록해 같은 기간 시중은행 기업 대출 평균 연체율인 0.29%보다 높았다.
부동산PF 리스크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각 지방금융은 건전성을 염두에 둔 신년 전략을 발표했다.
BNK금융그룹은 지방금융 중 가장 양호한 건전성 지표를 기록한 만큼, 우량 채권 위주의 대출 취급 및 대손비용 선제 적립 등 기존 정책을 고수하는 한편, 거점지역 내 영업에 중점을 둔 '내실 다지기'에 나설 전망이다. 앞서 BNK금융의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각각 0.44%와 0.32%의 연체율을 기록해 지방은행에서 가장 낮은 연체율을 기록했다.
DGB금융그룹은 대손비용률 및 연체율 관리, 리스크관리 내재화 등 건전성 제고 및 지속 가능한 성장 토대 구축을 중기 목표로 삼았다.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란 주요 과제를 앞둔 만큼, 건전성 개선과 더불어 구조 선진화 및 성장동력 확보를 동시에 추진한다.
JB금융그룹은 건전성 관리 프로그램 고도화, 핵심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선제적 리스크 대응 등을 올 목표로 제시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이 각각 0.69%와 1.34%의 높은 연체율을 기록한 만큼, 건전성 제고에 힘쓰는 모습이다.
지방금융 관계자는 "연체율과 부실채권은 금융기관이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부분인 만큼 지속 가능한 리스크 관리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며 "리스크 관리 능력이 크게 요구되는 한 해인 만큼, 대손충당금의 선제적 추가 적립 등 선제 대응에도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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