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새해를 여는 전세계 와인업계의 키워드는 다양성과 다채로움이다. 수십년간 단독 질주를 했던 레드 와인이 한풀 꺾이고, 스파클링 와인을 앞세운 화이트 와인의 선전이 눈에 띄게 두드러졌다. 여기에 변방으로 취급받던 로제 와인도 자리를 제대로 잡았다.
국제와인기구(OIV)에 따르면 레드 와인 생산은 공급과 수요 모두 급감했다. 생산량은 2004년 최고치와 비교하면 25%나 줄었다.
특히 유럽에서의 변화가 컸다. 와인 종주국 프랑스의 레드 와인 생산은 지난 20년간 50%나 하락했으며, 이탈리아도 감소폭이 컸다. 소비도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등 대부분의 유럽시장에서 레드 와인이 감소세를 이어갔다. 레드 와인 소비가 늘어난 것은 중국과 일부 남미 국가 정도다.
반면 화이트 와인 생산은 꾸준히 늘면서 전체 와인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9%까지 높아졌다. 특히 스파클링 와인이 화이트 와인의 성장세를 이끈 가운데 이탈리아는 프로세코가 인지도를 높이며 주요 화이트 와인 생산국이 됐다.
OIV는 "글로벌 와인시장에서 화이트 와인과 로제 와인의 생산과 소비가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며 "소비자 선호도의 전반적인 변화가 이런 구조적 변화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사실 와인시장 자체만 놓고 보면 국내외 모두 녹록지 않다.
국내에선 와인이 위스키라는 강적을 만났다. 관세청 수출입통계 등에 따르면 작년 와인 수입량(11월 말 누적 기준)은 5만1413t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5%나 줄었다. 위스키 수입량은 같은 기간 2만8391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다. 이미 전년도 연간 수입량(2만7038t)을 넘어선 사상 최대치다.
다만 와인 수입액을 기준으로 보면 같은 기간 감소폭이 12.8%로 축소된다. 한 잔을 마시더라도 좀 더 좋은 와인을 찾아 마셨단 얘기다.
전체 성장세는 주춤했지만 우리나라 역시 스파클링을 비롯한 화이트 와인은 오히려 소비가 늘었고, 칠레와 프랑스 와인으로만 몰렸던 데서 좀 더 다양한 나라로 넓어졌다.
다양성과 다채로움을 채워줄 새해 첫 페어링은 와인을 곁들인 아침 혹은 브런치다.
먼저 커피만큼이나 정신을 번쩍 들게 해줄 쨍한 화이트 와인이 기본이다.
잘 구운 토스트와 계란, 감자 요리 등 전형적인 아메리칸 브렉퍼스트라면 소비뇽 블랑이다. 과일의 느낌과 적정한 산도로 음식과도 잘 어울리지만 깔끔함으로 낮술로 먹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버터향 가득한 프렌치토스트엔 열대과실향에 청량감을 같이 느낄 수 있는 신세계 슈냉블랑이다.
에그베네딕트 같이 치즈의 녹진함이 더해졌다면 샤도네이 품종의 화이트 와인이나 로제 와인이 제격이다. 로제와인은 적포도로 만들어 색이 붉은 빛을 내지만 양조할 때는 화이트 와인을 만들듯이 빠르게 압착해 만들어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 대부분의 음식과 잘 어울리니 와인 선택이 어렵다면 일단 로제 와인을 꺼내면 된다.
햄이나 고기 등이 들어간 햄버거 등 좀 더 든든한 브런치 메뉴라면 람부르스코나 가메 품종의 레드 와인 한 잔도 좋다. 람부르스코는 이탈리아 토착 품종으로 스파클링 와인이다. 과일의 신선함과 가벼운 탄산으로 입안을 상쾌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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