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터루·캥거루족(族)'이 전자·IT업계의 다양한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리터루족은 돌아온다는 '리턴(Return)'과 성인이 된 후에도 부모와 함께 사는 '캥거루족'의 합성어로, 다양한 이유로 독립했다가 다시 부모와 함께 사는 성인을 뜻한다. 성인 자녀와 노년층 부모로 이뤄진 이들 가구는 서로 다른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가진 성인 공동체로서 돌봄, 독립성, 공유 세 가지를 중요 키워드로 삼는다.
8일 전자·IT업계에 따르면 최근 성인이 되고도 다양한 이유로 부모와 함께 살기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며 다세대 가구를 고려한 상품과 서비스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
다세대 생활 형태(Multi-generation life)는 각기 다른 취향을 가진 성인 세대가 각자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을 유지하며 독립적인 삶을 살지만, 때로는 동시에 유아동 또는 노인 돌봄을 수행한다는 특징을 갖는다. 특히 가속화 한 고령화로 '돌봄'이 중요한 주제로 떠오르고 있어 IoT 기술이 조력할 수 있을 것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허청은 최근 지난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전세계 IoT 기반 안전·돌봄 관련 특허출원이 연평균 10.8%씩 꾸준히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허청은 한국·미국·중국·EU·일본에 출원된 안전·돌봄 특허 3406건 중 어린이 돌봄이 29.5%, 노인 돌봄이 23.6%를 차지하며 가정 내 돌봄 관련 기술 개발이 꾸준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처음으로 플랫폼과 가전 상호 연동을 시작했다.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 가전 중 세탁기, 건조기, 공기청정기를 교차해 가지고 있다면 각사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삼성)'와 'LG씽큐' 중 하나에서 모두 관리할 수 있다.
올해부터는 제품 전원 조작과 같은 단순 기능 외 에너지 관리 기능 등도 추가해 서비스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며 가전 또한 계속 추가할 예정이다.
전통적 맞수인 두 기업이 손을 잡은 데에는 스마트홈 기술 수요가 계속 느는 데에 있다. 스마트홈 기술은 인공지능(AI)와 사물인터넷(IoT) 기반 커넥티드홈(Smart Connected Home)을 가정 내에 구축해 스마트폰으로 모든 가전을 통합 제어하는 기술이다. 소비자가 구입하는 가전이 모두 단일 브랜드가 아니기 때문에 최근 전자업계에서는 커넥티드홈 내 상호호환이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스마트홈 기술은 1인 가구 보다 오히려 다세대 가구에서 더욱 각광받고 있다. 특히 노인 또는 유아동과 함께 하며 돌봄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아 가정 내 가전을 통해 다양한 의료 정보 수집 및 안전 감시 역할을 수행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가장 보편화한 기기가 바로 홈 CCTV다.
OTT에서 대표적인 공유 구독 체제도 다세대 가구에서 환영하는 서비스다. 각자 방에서 취향껏 즐기는 성인 가구로서 OTT 공유 구독 체제는 이중 삼중으로 나갈 수 있는 비용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넷플릭스와 왓챠는 이러한 부분을 고려해 이용자 본인과 가족구성원까지 아이디 공유를 허용하고 있다.
LG전자가 출시한 'LG 스탠바이미'는 출시 초기 2030세대들 중 특히 '캥거루족'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나를 위한 프라이빗 스크린'이라는 광고 문구처럼 LG 스탠바이미는 개인적인 공간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음을 전면에 내세웠다. 방마다 TV를 두는 현상은 전부터 있었으나 스탠바이미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다양한 전자기기를 결합해 다양한 용도로 스크린을 사용하면서 기동력과 콘텐츠도 갖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한 노년세대와 장애인에게도 큰 호응을 받았다.
LG스탠바이미를 지난해 구입한 블로거 A씨는 "거실 TV는 구형이라 휴대전화와 연결하려면 케이블이 있어야 하는데 스탠바이미는 그렇지 않아서 작은방에 두고 쓰다가 거실로 끌고 나와 홈트에 쓸 수 있다"며 "가격이 다소 흠이지만 여러모로 쓰임새가 좋다"고 평가했다.
한편 2세대 이상으로 구성된 리터루·캥거루 족 형태의 다세대 가구는 전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국내에 국한 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60대 이상 노년층에 접어든 부모 세대와 학생신분을 벗어난 20대 이상 자녀(또는 자녀의 배우자와 자식까지)로 구성되는데, 이처럼 2~3세대가 한 집에서 사는 형태를 띤다. 통계청은 2022년 국내 2세대 가구 수는 총 891만 가구, 3세대 가구 수는 66만 가구라고 밝혔다. 경기 불황과 주거난에서 기인한 전세계적 현상으로 중국은 '전업자녀', 이탈리아에서는 '밤보치오니', 미국에서는 '트윅스터' 등으로 불린다. 영국 CBRE는 현재 영국 가구의 30%가 다세대이며, 2040년까지 다세대 가구가 현재의 3배 수준까지 늘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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