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부터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하향 조정되기 시작한 가운데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 고금리 여파에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리스크가 현실화되면서다. 특히 건설과 금융 등 취약업종의 신용위험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8일 한국기업평가의 장기등급을 보유한 516개사와 단기등급을 보유한 268개사 등을 대상으로 신용등급 변동현황을 분석한 결과, 장기등급은 상승 14건, 하락 26건(부도 1건 제외)이었다. 단기등급은 상승 4건, 하락 11건이었다.
한국기업평가 김동혁 평가기준실 전문위원은 "2023년에는 경기침체, 인플레이션 및 자금조달여건 악화, 부동산 PF 리스크 등 비우호적인 환경 하에서 불확실성 확대로 신용등급이 하락 우위 기조로 전환됐다"며 "올해는 경기가 일부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대부분 업종의 사업환경은 여전히 비우호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전문위원은 "특히 건설·석유화학·소매유통·철강·게임·증권·저축은행·할부리스 업종은 올해도 어려운 한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등급전망 부여 현황도 신용등급 하향압력이 커졌음을 보여줬다.지난해 말 장기등급에 대한 등급전망 부여 현황은 '긍정적' 10개사, '부정적' 37개사다. 전년 말과 비교하면 '긍정적'인 전망은 1개사가 줄고, '부정적'인 전망은 11개사나 늘었다. 금융부문은 8개사에 신규로 '부정적' 등급전망이 부여됐다. '긍정적' 등급전망 신규 부여 업체는 1개사에 불과했다.
한국신용평가 역시 지난해 장기등급 기준 등급으로 상향 13개사, 하향 18개사였다. 단기등급 등의 변동을 포함한 '장단기등급 및 전망' 기준으로는 상향 변동 24개사, 하향 변동 35개사였다.
한신평은 "우호적인 금융환경과 자본확충에 기반해 지난 2017년 이후 지속되어 온 신용등급 상향기조가 일단락됐다"며 "작년은 건설과 금융, 석유화학, 유통, 제2금융권 등의 신용도 하향세가 본격화되며 하향 대비 상향 기업의 비율이 1배 미만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PF 리스크가 현실화된 건설업의 경우 우려가 커졌다. 2022년 말 이후 PF 우발채무의 차환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건설사들의 재무부담이 크게 확대됐고, 수익성 부진 등으로 차입금은 더 늘었다.
한신평은 "과중한 PF 우발채무 관련 리스크가 지속되거나 자체 유동성 대응력이 약화된 건설사를 중심으로 신용도의 하방압력이 높아졌다"며 "본격적인 경기 반등이 수반되지 않을 경우 상위권 건설사로 유동성 위험이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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