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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증권사 '이자장사' 언제까지...이용료율 올렸지만 '쥐꼬리'

/금융투자협회

국내 증권사들이 투자자예탁금을 이용해 벌어들인 수익에 비해 고객에게 돌려주는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은 적게 측정해 '이자장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들과의 차이가 벌어진 점도 주목되는 가운데, 금융당국에서 예탁금 이용료율에 대한 압박이 들어가자 부랴부랴 이용료율 인상에 나서는 상황이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 56개사의 최근 공시일 기준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 평균은 1.10%로 집계됐다. 다만 외국계 증권사 17곳의 평균은 1.57%인 반면, 국내 증권사 39곳의 평균은 0.91%로 낮게 집계됐다.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 상위 5위도 외국계 증권사가 전부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투자자예탁금 이용료란 증권사가 투자자로부터 예탁받은 금액을 이용하는 대가로 지불하는 이자이다. 이용료율이 높을수록 투자자들이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은 늘어난다. 현재 시중은행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연 4.97%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은행 대출 이자보다 저렴하게 평가된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는 "사실상 공짜에 가까운 금리로 오랫동안 적용해 오면서 관행처럼 굳어졌는데, 부도덕한 영업 행위라고 생각한다"며 "증권사도 영리 법인이기 때문에 당연히 이익을 추구해야 하는 건 맞지만, 증권사들이 폭리를 취하고 고객에게는 극소액만 선심 쓰듯이 돌려준다는 것은 불공정이며, 하루빨리 개선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30개 증권사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고객 예탁금으로 벌어들인 수입은 총 2조4670억원이지만, 고객에게 돌아간 이자는 5965억원에 그쳤다. 수익률에 비해 이용료율이 적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되면서 '이자 장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대형 증권사들의 운용 수익률과 이용료율 간 차이를 살펴보면 ▲한국투자증권 2.59%p ▲NH투자증권 2.88%p ▲삼성증권 2.42%p ▲KB증권 2.34%p 등이다. 평균적으로 수익률은 3.47%인 것에 비해 투자자들에게 되돌려주는 예탁금 이용료율은 1%대에도 못 미치는 0.91%에 불과했다.

 

다만 미래에셋증권은 2.0%로 대형사 중 유일하게 2%대의 예탁금 이용료율을 설정했다. 이외 이용료율이 가장 높은 곳은 카카오페이증권(2.50%)이며 현대차증권(2.0%)도 상위권에 들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외국계 증권사 중 가장 높은 홍콩 CGS CIMB(3.37%), 홍콩상하이증권(3.0%)와는 1%대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정 대표는 "시중 금리에 따라서 변동성이 있기 때문에 고정할 수는 없지만 선진국 표준과 똑같을 수 없더라도 최소한의 중간점에서는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증권사 입장에서는 갑작스럽게 이용료율을 올리는 것이 어려울 수 있지만, 오랜 기간 이익을 취했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과감하게 인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투협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의 평균 예탁금 이용료율은 연 0.65%였다. 2021년 8월(0.13%)과 비교해 0.43%p밖에 오르지 않았다. 다만 이달 4일부터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 비교 공시'가 시작되자 증권사들은 이용료율 인상에 나서고 있다. 해당 공시를 통해 예탁금 이용료율 산정결과가 노출되기 때문에 증권사들의 이용료율 경쟁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키움증권 등 다수의 증권사들이 예탁금 이용료율을 인상했으며, 잔액에 따른 차등 지급률을 손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뚜렷한 현실화까지는 모르겠지만 금융 당국에서 이런 방향으로 계속 압박을 준다면 증권사들에게 충분히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투자자 입장에서 이용료율이 높은 것이 좋기는 하지만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이 아니다보니 사실상 눈에 크게 띄는 돈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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