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가 해외 사업에 드라이브를 건다.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주류 시장에서 경쟁구도를 갖기보다는 해외로 눈을 돌려 K-주류의 세계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주류업계는 국내 소주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라고 판단하고 있다. 맥주와 소주의 성장률이 정체기게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2022년 주류 수입액은 2조7219억원으로 전년대비 58% 늘어 국내 소비자들이 수입 주류를 더 많이 찾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2020~2022년 3년 동안 주류 수입액 대비 수출액 차이(수입액-수출액)는 계속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2020년 차액은 7323억원, 2021년 차액은 1조197억원으로 분석됐다. 2022년에는 1조3240억원까지 벌어졌다. 즉 수입액이 꾸준히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
이러한 상황에서 주류 업계는 해외시장을 공략해 제2의 도약에 나설 방침이다.
앞서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응변창신(변화에 한발 앞서 대응하고 주도적으로 길을 개척해 나간다)으로 올해 새로운 100년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0월 베트남에 첫 생산 공장을 짓는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올해 공장 건립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의 핵심거점이 될 베트남공장은 2025년 가동을 시작하면서 해외에서 인기가 많은 과일 소주를 주로 생산할 전망이다. 아울러 북미와 일본 등 기존에 진출한 지역 외에도 유럽 지역 신규 국가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올해는 전략 국가에 집중하면서 영국 등 신규 지역 진출에도 힘을 쓸 것"이라며 "종합 주류 기업으로서 소주, 맥주 외에 위스키, 와인 등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의 경우 참이슬 후레쉬, 참이슬 오리지널, 진로 등 일반적인 소주와 더불어 복숭아에이슬, 자두에이슬, 딸기에이슬 등 해외 특화 상품을 팔고 있다. 이에 하이트진로의 소주 수출액은 2020년 7486만달러에서 2022년 1억2000만 달러를 기록해 2년 새 60%나 올랐다.
하이트진로는 해외수출 확대를 위해 현지 유흥 시장에 집중할 방침이다.
오비맥주는 현재 세계 20개국에 맥주 25종을 수출하고 있다. 이는 한국 맥주 수출의 약 70% 수준이다. 몽골 현지에 맞춰 도수를 6.9도로 높인 '카스 레드'와 홍콩인의 입맛에 맞춘 '블루걸'이 대표적인 수출 상품이다. 특히 블루걸은 2007년부터 홍콩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2022년 역으로 한국에 상륙한 바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한국 음식점 외에도 현지 유통망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 '한국 맥주 세계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칠성음료는 국내에서 제로 열풍을 일으킨 소주 '새로'를 해외 소비자들에게도 알릴 방침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9월 새로 출시 1주년을 기념해 서울 성수동에 오픈한 팝업스토어가 국내 소비자에게 큰 인기를 끌자, 이를 해외로 확장해 새로 팝업스토어 월드 투어를 실시하게 됐다.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오는 11일까지 베트남 호찌민의 부이비엔 거리에 2주간 운영되는 팝업스토어는 새로 소주의 구미호 캐릭터인 '새로구미'가 살고있는 동굴 형태의 외관으로 꾸며졌으며 제품 시음, 사진 촬영, 게임 등 다양한 즐길거리로 구성됐다.
관람객은 새로와 새로구미의 세계관이 담긴 이야기를 듣고 새로 소주와 밀키스, 탐스 등을 섞어 나만의 칵테일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팝업스토어는 지난해 말 오픈과 동시에 유행에 민감한 베트남 젊은층에게 핫플레이스로 주목받고있다. 투명병으로 트렌디한 새로의 패키지 디자인뿐만 아니라 매력적인 구미호 캐릭터와 흥미로운 세계관, 소주를 활용한 칵테일 제조 체험에 대한 신선함 등이 베트남 젊은층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새로 팝업스토어 월드 투어는 전 세계 소비자에게 새로를 중심으로 한 한국 소주의 매력을 알리고 다양한 브랜드 체험을 통해 즐거움을 나누기 위한 것"이라며, "향후 미국, 일본, 중국, 필리핀 등으로 월드 투어를 확대하며 해외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고 브랜드 친밀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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