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계대출이 37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 회복 기대감에 주택매매거래가 늘며 주택담보대출이 51조원 가량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가계대출 잔액은 1095조원으로 1년새 37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가계대출이 2조6000억원 감소한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윤옥자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2022년은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주택거래가 위축돼 은행의 가계대출이 감소했다"면서도 "2023년은 2022년보다 주택거래가 늘어나며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은행 가계대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파트 매매거래량을 보면 2022년 8월과 9월 1만7000호, 1만5000호에서 2023년 3만7000호, 3만4000호로 2배 이상 늘었다.
이로 인해 12월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850조4000억원으로 1년 새 51조6000억원 증가했다. 전년(20조원) 대비 31조600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반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은 243조3000억원으로 1년새 14조5000억원 줄었다. 주담대로 불어났던 가계대출을 기타대출이 낮췄다는 분석이다.
◆기업대출 1년간 77조원↑…회사채보다 은행대출 선호 영향
기업대출은 1년 간 77조4000억원 늘며 1247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증가폭은 전년(104조8000억원)과 비교해 축소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기업대출은 중소기업(개인사업자 포함)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999조9000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4.9%(45조5000억원)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잔액은 247조8000억원으로 1년전과 비교해 14.2%(31조9000억원) 늘었다.
윤 차장은 "기업대출은 2022년과 2023년 많이 증가했다"면서도 "대기업의 경우 회사채보다 은행대출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경향이 뚜렷해졌고, 중소기업의 경우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부실채권 매상각효과가 작용해 증가폭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있다"고 했다.
실제로 회사채는 지난해 9000억원 상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기업을 기준으로 한 기업어음(CP)·단기사채 순발행도 2022년 23조5000억원 늘었지만, 2023년 1조원 줄었다. 신용도가 높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회사채발행보단 은행대출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는 분석이다.
◆가계대출 둔화 전망
한편 지난해 급증했던 가계대출은 올해 둔화될 전망이다.
가계대출 증가폭을 보면 지난해 8월 6조9000억원에서 12월 3조1000억원으로 축소됐다. 가계대출 중 주담대 증가폭도 같은 기간 7조원에서 5조2000억원으로 줄었다.
윤 차장은 "주택매매거래가 10월부터 위축되고, 위축된 영향이 주담대에도 반영돼 감소하는 과정에 있다"며 "주담대는 주택매매거래에 따라 시차를 두고 반영되기 때문에 올해 1월에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위도 가계대출의 증가폭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위 관계자는 "가계대출 중 주담대의 경우 실수요자 위주의 정책자금을 중심으로 증가했다"며 "차주의 채무상환 능력에 기반한 대출 취급관행이 정착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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