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만원권 환수율이 5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대면 거래가 늘어나고, 금리가 오르며 은행에 예금하는 비중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5만원권 환수율(발행액 대비 환수액 비율)은 67.1%로 전년(56.5%)과 비교해 10.6%포인트(p) 증가했다. 역대최고치를 기록한 2018년(67.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5만원권 환수율은 2018년 이후 코로나19를 거치며 2020년 24.2%, 2021년 17.8%로 급감했다. 이는 5만원권을 처음 발행했던 2009년(7.3%) 를 제외하면 역대 최저치다.
이날 한국은행은 코로나19 이후 대면거래가 확대되며 5만원권 환수율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현금수송회사(CIT)의 상거래기업 화폐관리업무 실적을 보면 2021년 2조7000억원에서 2022년 5조2000억원으로 2배가량 확대됐다. 음식숙박업, 운수업, 여가서비스업 등 전통적으로 현금매출 비중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정상화되며 환수율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금리상승으로 은행에 예금하는 비중도 증가했다. 지난해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3.45%로 2021년(1.18%)과 비교해 2.27%p 높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고액권의 경우에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금리가 상승하며 환수율이 상승했다"며 "예비용 목적으로 가지고 있던 5만원권도 금리상승으로 은행에 맡기는 비중이 늘며 환수율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5만원권 환수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드, 페이 등 비현금지급수단을 이용하는 비중이 늘고, 5만원권 유통수명도 도래해 손상권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09년 처음발행한 5만원권은 지난해 말 기준 14년 5개월을 넘어섰다. 통상 지폐의 유통수명은 15년 내외로, 초기 발행물량을 중심으로 손상권 환수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의 변동성 확대로 민간 화폐수요가 급격하게 변화할 가능성을 모니터링 하겠다"며 "화폐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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