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치 이상 일감을 확보한 국내 조선업계가 연초부터 또 다시 활발한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와 친환경 선박 경쟁력을 앞세워 중국과 경쟁에서 우위를 지킨다는 방침이다.17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그룹의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5일 기준으로 선박 27척, 23억8000만 달러어치를 수주하며 연간 수주 목표 135억 달러의 17.7%를 달성했다.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4일부터 15일까지 유럽, 오세아니아, 아시아, 중동 소재 선사와 LNG운반선 2척, PC선 15척, LPG·암모니아운반선 10척 등 총 27척 건조계약을 끝냈다.
삼성중공업도 올해 첫 수주가 임박했다. 삼성중공업은 카타르에너지가 진행하는 LNG 운반선 2차 프로젝트에서 15척 수주가 유력하다. 수주금액은 4조원에 달할 전망이다.이 프로젝트의 1차 발주에선 총 65척을 발주했는데, 당시 국내 조선업계가 53척을 수주한 바 있다. 중국은 11척을 따냈다. 2차 발주 물량은 17만4000㎥급 50척 수준으로 지난해 17척을 계약한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을 합치면 32척을 수주한 셈이다.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수주도 기대된다. 모잠비크 코랄과 미국 델핀 등 최소 10여건의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데 이들 사업 중 일부는 삼성중공업 컨소시엄이 단독 협상을 진행했고, 기본설계(FEED)를 수주했던 프로젝트도 수주 가능성이 높다.
한화오션은 카타르에너지와 LNG 운반선 가격협상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화오션은 카타르에너지 2차 프로젝트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기 위해 생산체계를 LNG 운반선 중심으로 개편하기로 했다.거제사업장 내 제 1도크에서 LNG 운반선 4척을 동시에 건조하고 향후 제 2도크도 LNG 운반선 건조에 투입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특히 2024년 22척, 2025년 24척 등 LNG 운반선 건조 기록을 늘리고 있어 이번에도 협상력을 키운다는 목표다.
신조선가(새로 건조하는 선박 가격) 상승 추세가 이어지는 것도 긍정적이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신조선가 지수는 180.38을 기록했다.
신조선가 지수가 180 이상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07년 10월부터 2008년 11월까지 약 1년 정도에 불과하다. 또 조선업계 초호황기로 불렸던 2008년 8월 191.5 대비 94%까지 올랐다.
조선사들은 넉넉한 일감을 바탕으로 선사들과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한 것이 신조선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에도 이 같은 신조선가 상승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강화로 주요 선사들의 노후 선박 교체 수요가 높은 만큼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가 가능하다"며 "중국과 일본 등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친환경 선박을 앞세워 장기 성장 토대를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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