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금리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측 되면서 국내 유통업계 수장들이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한 방법으로 '현장경영'을 강화하고 나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 전무 등이 현장을 방문해 점검하고 임직원들과 미래 방향성을 논의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 15일 정식 개장을 앞둔 스타필드 수원을 찾아 고객 맞이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올해 신세계프라퍼티의 올해 경영 전략을 논의했다.
정 부회장이 새해 첫 현장 경영 행선지로 스타필드 수원을 찾은 것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고객과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경영 철학에 따른 것이다.
스타필드 수원은 기존 가족 중심의 1세대 스타필드에서 한 차원 진화한 MZ세대 중심의 '스타필드 2.0'을 구현한 최초의 공간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현장에서 "스타필드 수원이 타깃 고객층으로 삼는 MZ 세대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쇼핑이 더욱 친숙한 세대"라면서 "이들에게 그동안 한 번도 체험해보지 못한 차별화된 고객 경험과 서비스를 선사함으로써 스타필드 수원이 '다섯 번째 스타필드'가 아닌 첫 번째 '스타필드 2.0'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난 10일 용산구 CJ올리브영 본사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만났다.
이 회장이 계열사 현장을 방문한 것은 2019년 CJ제일제당 식품·바이오 연구소인 CJ블로썸파크를 다녀간 이후 5년 만이다.
이 회장은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과 현장에서 회의를 열고 "올리브영은 다가올 위기에 미리 대비해 '온리 원' 성과를 만든 사례"라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시기 O2O(온·오프라인 연계) 역량 강화, 코로나 이후 오프라인 시장 재확대에 따른 성공적 대비 등 미래의 위기를 미리 대응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CJ올리브영의 사업을 준비하고 일하는 방식은 그룹의 다른 회사도 배워야 할 모범이다"며 "앞으로도 미래를 대비해 달라. 건강한 뷰티 생태계를 조성할 책임이 여러분에게 있다. 여기에는 협력업체들과의 협력이 중요"라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CJ올리브영 본사 MD사업본부, 브랜드사업본부, 디지털사업본부 등 4개 층을 돌며 한 시간에 걸쳐 수백 명의 직원들을 만나 격려했다.
또 이 회장은 이틀 뒤인 지난 12일 CJ대한통운 본사를 방문했다. 이회장은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글로벌 물류 톱10 도약이라는 비전을 이루자"며 직원들의 성과 격려와 성과 창출 지속, 관련 산업과의 상생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온리 원 정신에 입각해 초격차 역량을 확보하고 대한민국 물류를 책임진다는 자부심과 책임감으로 산업 전반의 상생을 이끌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CJ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의 현장 방문에 대해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더 큰 도약을 준비하자는 격려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오는 18일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회의)을 개최하고 올해 사업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해당 VCM에서는 AI전환에 따른 미래 사업 방향에 대한 논의가 주골자다.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전무도 VCM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 전무는 올해 전 세계 IT 전시회 'CES2024' 현장에 참석했다. 신전무는 특히 AI관련 신기술에 큰 관심을 보이며 현장 임원진과 다양한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전무는 최근 새롭게 조직개편한 미래성장실에 해당 내용을 공유하고 사업방향에 접목할 것으로 해석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 수장들이 직접 현장을 방문하는 건 코로나19 이후 이례적인 상황이다. 그만큼 현장 경영에 중심을 두고 신사업에 대한 부분을 직접 컨트롤 하고 유심히 살펴보겠다는 의지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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