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경기도, 인천시, 국토교통부가 2024년 한 해를 대중교통 혁신의 원년으로 삼고 각각 기후동행카드, The 경기패스, I-패스, K-패스를 출시한다. 정부와 서울·경기·인천 3개 시·도는 충분한 정보 제공과 맞춤형 상담을 통해 4개로 나뉜 대중교통비 지원 제도에 대한 시민 혼란을 줄이기로 했다. 대중교통비 지원 정책이 각기 달라 혼선을 준다는 비판에 정부와 세 지자체는 시민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국토부와 수도권 3개 지방자치단체는 2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중교통 요금 지원 정책 관련 기자설명회에서 "새로 도입되는 혁신적인 대중교통 할인 정책들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 정부와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는 상호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정보와 기술을 적극 공유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오는 27일 서울시 '기후동행카드'를 시작으로 5월 국토부 '케이-패스', 경기도 '더 경기패스', 인천시 '아이-패스'가 출시된다. 선두 주자로 나서는 것은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다. 기후동행카드는 월 6만원대로 서울시내 지하철, 버스 등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무제한 교통권이다.
올 5월부터 국토부는 월 15회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지출 금액의 20~53%(일반인 20%, 청년층 30%, 저소득층 53%)를 다음달에 돌려주는 K-패스를 선보인다. 경기도와 인천시는 케이-패스를 기반으로 지역 주민에게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더 경기패스와 아이-패스 사업을 추진한다. 경기도는 어린이, 청소년의 혜택을 연 최대 24만원으로 늘렸고, 인천시는 65세 이상 어르신의 환급 비율을 상향 조정했다.
대중교통비 지원 제도가 네 개로 분류돼 시민들에게 혼란을 준다는 지적에 오세훈 서울시장은 "대중교통 이용 패턴과 횟수는 개인별로 다 정해져 있다. 본인의 소비 패턴에 맞춰 무엇이 가장 유리한지 처음에 한번 결정하면 된다"며 "복잡하다 해서 계속해 혼란이 있을 것 같다는 평가엔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올 상반기 기후동행카드 청년권 출시 계획을 공개했다. 기존 기후동행카드(6만2000~6만5000원)와 달리 가격이 5만8000원으로 낮게 책정됐다.
오 시장은 "기후동행카드의 혁신은 계속될 것"이라며 "다른 옵션도 속속 공개할 예정이니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수도권이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인 만큼 4개의 각기 다른 카드가 아닌 케이-패스 하나로 통합해 행정 효율성을 높이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교통 문제는 로컬 문제"라며 "개인별로 다양한 자기 패턴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하나의 방식보다는 다양한 선택지를 갖는 것이 좋다는 게 정부와 지자체의 공통된 생각이다"고 답변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하나로 통합하긴 쉽지 않을 거다"며 "경기도는 다양한 교통수단과 넓은 지역, 서울에 근접한 곳도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시·구도 있어 묶는 게 쉽지 않다"고 했다.
오 시장은 "길게 보면 통합이 가능하다고 본다. 통합환승할인제도가 처음에 시작할 때도 그랬다. 수도권 지자체의 이해관계가 달라서 5년 정도 걸리긴 했지만, 지금은 다 합쳐져 통합된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다"면서도 "지금 당장 통합은 물리적으로 힘들다. 경기도의 교통 시스템은 서울시와 다른 측면이 많고 준공영제 시행이 통합적으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실무적으로 어려운 점이 있다"고 밝혔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