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연초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다우 지수와 S&P500이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기술주 중심의 강세장이 계속 이어질지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2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30종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0.36% 오른 3만8001.81로 장을 마치며 사상 처음으로 3만8000선을 넘어섰다. 대형주 위주의 S&P50 지수도 0.22% 오른 4850.43를 기록해 하루 만에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32% 오른 1만5360.29에 마감했다. 3대 지수 가운데 나스닥지수만 종전 최고가인 1만6057를 넘어서지 못했지만 대표 기술주를 모아놓은 나스닥100 지수는 전일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미국 증시를 상승세로 이끈 것은 기술주다. 고금리에도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 열기가 이어지면서다.
삼성증권 서정훈 연구원은 "여전히 연방준비제도의 올해 금리인하 시점과 그 폭을 두고 이견이 불거지고 있지만 이 모든 논의가 생각보다 견고한 미국 경기에서 비롯된 만큼 투자자들은 기업의 실적 성장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금리가 다소 높더라도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실적이 마련된다면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논리"라고 설명했다.
그간 증시를 끌어내렸던 인플레이션 우려는 현저히 줄었다.
소비자들의 1년 예상 인플레이션은 2.9%로 2020년 말 이후 최저치로 낮아졌다. 반면 미시간 대학교가 집계하는 소비자심리지수는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미국 경기의 연착륙 기대감을 자극했다.
관심사는 연초 랠리가 계속 이어질 지다.
코먼웰스파이낸셜의 브라이언 프라이스 투자관리책임자는 "거의 포모(FOMO·소외되거나 뒤처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장세"라며 "연초에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수익을 실현하면서 약간의 변동성이 있었지만 지금은 작년 4분기의 뚜렷한 강세장을 다시 시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변종만 연구원은 "미국 주식식장은 고금리 부담이 완화되는 골디락스를 전망한다"며 "강했던 연말 랠리에 따른 부담은 기간 조정에 그칠 것으로 보이며 AI의 확산과 반도체 경기 회복, 중소형주 랠리 연장에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반면 신중론도 여전하다. 대신증권 문남중 연구원은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증시 고점 인식에 따른 차익매물 출회와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과도한 금융시장의 기대를 억누르기 위한 연준의 신중한 입장이 기대된다"며 "조기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하면 증시는 조정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고 지적했다.
눈여겨볼 변수도 많다. 경제지표와 빅테크의 실적 발표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 1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등 연준이 눈여겨볼 인플레이션 지표와 함께 4분기 성장률 속보치와 구매관리자지수(PMI)도 공개된다.
CNBC는 "월가의 강세는 연준이 경기침체를 피하면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연착륙을 성공적으로 이끄는지 여부에 달렸다"며 "이번주 공개될 일련의 경제 지표들은 연준 당국자들이 향후 통화정책을 어떻게 끌고갈 지 결정하는 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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