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원 CGO, '2년차' 맞아...성과 검증대
다보스 찾은 김 사장...글로벌 경영 박차
인도네시아 법인, 적자...흑자전환 나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최고글로벌책임자(CGO) 임기 두 번째 해를 맞았다. 김 사장은 CGO로 선임되기 전까지 디지털 분야에서 한화생명의 디지털 혁신을 이끌었다.
2년 차에 접어든 김 사장이 경영승계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선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부터 한화생명의 해외사업 부문을 진두지휘해온 김 사장은 올해 진정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관련 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입증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 막 오른 3세 경영…성과 입증 시험대
김동원 사장은 한화생명 입사 10주년을 맞이했다. 1985년생인 김 사장은 지난 2014년 한화생명에 디지털팀장으로 합류했다. 이후 전사혁신실 부실장, 디지털혁신실 상무, 해외총괄 겸 미래혁신총괄,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 겸 전략부문장, 최고디지털책임자(CDO) 등을 거쳐 9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재 보험업계에는 김 사장 외에도 신중하 교보생명 그룹데이터전략팀장, 신중현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 디지털혁신팀장 등이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김 사장은 보험사 오너 3세 가운데 경영승계 준비에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각에선 김 사장이 아직 보험업에서 뚜렷한 자신만의 성과를 입증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다. 김 사장이 지난 2019년 설립을 주도한 국내 최초 디지털 손해보험사 캐롯손해보험은 출범 후 지금까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베트남 법인을 포함한 한화생명의 해외 자회사 운영과 신사업 발굴 등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아직 눈에 띄는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김 사장은 지난해부터 한화생명 CGO로서 글로벌 사업의 미래 방향성과 전략을 수립해 성과 창출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향후 다양한 글로벌 사업 추진과 기존 해외 사업 관리체계 고도화 등을 통해 글로벌 경영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2년 차가 '진짜'…해외사업 강화
임기 두번째 해를 맞는 만큼 김 사장은 진정한 검증대에 오를 전망이다. 새해 초부터 김 사장은 다보스를 방문하는 등 본격적인 해외사업 강화와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세계 금융업계 리더들과 활발한 교류와 협력의 시간을 가졌다. 시장포화, 인구고령화 등 성장이 정체된 국내 보험시장의 한계를 넘어 무대를 넓히기 위해 글로벌 현장경영에 나섰다.
한화생명은 "김 사장이 여섯 번째 다보스를 찾아 글로벌 리더들과 네트워크를 넓히고 대담을 가졌다"며 "과거 다보스포럼, 보아오포럼 등 국제행사에 꾸준히 참석하며 넓혀온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실제 사업까지 추진하는 등 글로벌 공략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은 현재 베트남·인도네시아·중국 등 3개국에서 현지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베트남 법인의 이익잉여금은 1615억 동(약 91억원)으로 2008년 설립 이후 15년 만에 누적 손익 흑자를 기록했다. 보험업계 최초로 순수 국내 자본 100%로 해외에 진출해 누적 결손을 완전히 해소했다.
또한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의 지난해 3분기 순이익은 26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급증했다. 여승주 부회장은 지난 8월 베트남 법인 진출 15주년을 맞아 '2030년 베트남 시장 톱5 진입'을 목표로 제시하기도 했다.
한화생명은 "청년 인구 비중이 높은 베트남의 시장 특성을 파악했다"며 "베트남 소비자 수요에 맞는 디지털 금융 서비스 확대와 현지 맞춤형 상품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인도네시아 법인 흑자전환 주력
한화생명은 김 사장의 주도로 베트남 내 입지를 공고히 하면서 인도네시아 법인의 흑자전환을 위해 힘쓸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의 경우 지난 2013년 출범 이후 아직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은 지난해 3분기 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22년 말(12억 원) 대비 적자 폭은 줄었지만 현지 경기가 침체하면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3월 인도네시아 보험업계 영향력 확대를 위해 '리포손해보험(PT Lippo General Insurance Tbk)'의 지분 47.7%를 인수한 바 있다.
이번 다보스포럼에서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은 인도네시아 재계 순위 6위인 '리포(Lippo)' 그룹의 존 리아디(John Riady) 대표와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생명은 "이번 만남에서 존 리아디 대표와 함께 인도네시아 보험 전망과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한 세부적인 논의를 펼쳤다"며 "인도네시아가 차세대 전기차 핵심 시장이라는 점에 기반해 손해보험업계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협업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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