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4년 진천양조상회를 모태로 출발한 하이트진로가 올해로 창립 100주년을 맞았다. 회사는 국내 주류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하이트진로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을 2조6774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5.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1814억원으로 61.2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표 소주 제품 '참이슬'과 '진로'에 이어 맥주도 '테라'와 '켈리' 쌍끌이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데 이어 판매가격 인상으로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봤다.
◆시장 정체기에도 치열한 경쟁
24일 주루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국내 소주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하지만 전반적인 소주 소비 감소로 인한 시장의 성장률 둔화와 경쟁사들의 치열한 마케팅 경쟁으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소비자들이 소주나 맥주 외에 와인이나 위스키 등 다양한 주류로 눈을 돌렸고, 이는 수입 주류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실제로 국세청에 따르면 2022년 주류 수입액은 2조7219억원으로 2021년보다 58% 늘어 국내 소비자들이 수입 주류를 더 많이 찾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경쟁사인 롯데칠성음료가 제로 소주 '새로'를 출시해 흥행을 거두면서 시장 지형도가 바뀔 가능성도 생겼다. 새로는 출시 한달 만에 680만병이 판매됐으며, 15%까지 하락했던 롯데칠성음료의 소주 시장 점유율을 20%로 끌어올린 1등 공신이다.
소주 시장에서는 1위를 굳건히 하고 있지만, 맥주 시장에서는 오비맥주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신제품 '켈리'를 출시하며 기존 맥주 '테라'와 쌍끌이 전략을 펼쳤다.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시장 내에 안정적으로 안착했지만 점유율 1위는 탈환하지 못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오비맥주 카스의 지난해 1~11월 가정시장 점유율은 42.0%로 12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유흥 및 외식시장까지 포함한 전체 시장 점유율은 50%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내수 한계는 '소주 세계화'로 극복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소주 해외 수출량은 최근 6년간 연평균 약 15% 증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0년 뒤에는 2022년 대비 해외 소주 판매량이 약 3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해외에 생산 공장을 건립해 소주 세계화에 나선다. 해외 수출량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현지 생산을 통해 국내 대비 낮은 인건비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는 게 하이트진로 설명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0월 베트남 소주 생산 공장 건립을 위해 베트남 타이빈성 그린아이파크 산업단지 사업자와 전대차 계약을 맺었다.
베트남 공장은 베트남 정부가 경제특구로 지정한 하노이 인근 타이빈성 그린아이파크 산업단지에 8만2083㎡(약 2만4873평) 규모로 조성된다. 하이트 진로는 해외 공장 건립 추진 배경으로 해외 소주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 원가 경쟁력, 현지 브랜드 및 제품 출시 가능성 등을 꼽았다.
이밖에도 최근 영국 슈퍼마켓 '세인스버리' 88개 매장과 온라인몰 2곳에 과일 소주 2종을 입점하는 등 유럽 내 인지도 쌓기에도 나섰으며, 이외에도 여러 신규 국가 진출을 내부 검토 중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올해는 회사가 근래 선정한 전략 국가인 미국, 일본, 중국, 베트남, 뉴질랜드, 영국, 홍콩 등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글로벌 공식 유튜브 채널 '더 리얼 진로'를 활용하는 등 해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한국의 '소주 문화'를 알릴 수 있는 다양한 오프라인 마케팅 활동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포트폴리오 확대 종합주류기업으로 도약
하이트진로는 와인의 경우 최근 2년 사이 100여 종을 국내에 선보였고, 지난해 글로벌 위스키 브랜드 '커티샥'과 유통계약을 맺고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하이트진로의 기타주류 부문 매출액도 꾸준히 성장세다. 지난 2020년 526억원에서 2021년 694억원, 2022년 749억원으로 늘었다.
프리미엄 데킬라 시장 진출도 예고했다. 하이트진로는 멕시코의 주류 브랜디인 데킬라 코모스(Tequila Komos)로부터 프리미엄 데킬라 '코모스' 2종의 판권을 획득했다. 이에 회사는 수입 및 판매가 가능해졌다.
코모스는 국내에서는 낯선 브랜드지만 테이스팅 패널 매거진(Tasting Panel Magazine)에서 사상 최초로 100점 만점을 받은 브랜드다. 하이트진로는 데킬라 출시를 통해 종합주류회사 수입주류 라인업을 탄탄히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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