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기술로 출연한 전자책(E북·오디오북)과 웹툰이 '책'의 정의를 바꾸며 급성장하는 가운데 정부가 관련 산업 육성안을 발표하면서 관련 플랫폼 기업들도 고평가 받고 있다.
25일 현재 주요 전자책·웹툰 플랫폼 기업들의 주가가 연초 대비 20% 이상 뛰었다. 밀리의서재는 지난 2일 대비 약 75%, 미스터블루는 약 54% 주가가 뛰었다. 국내 최대 웹툰 플랫폼사인 네이버와 카카오에 웹툰을 유통 중인 전자책 출판사 핑거스토리 등 유통사도 20% 이상 상승했다.
전자책 시장은 대한출판문화협회의 지난해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1258억원에 불과했던 2020년 4600억 원으로 5년 사이 273% 성장했다. 웹툰 시장은 한국콘텐츠진흥원 통계 기준 2021년 국내 시장 1조 5600억원, 세계 시장 47억 달러(6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이 약 20% 시장을 점유한 가운데, 세계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 8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책 시장은 국내에서 오랫동안 고전을 면치 못하는 시장이었다. 고연령층을 중심으로 전자책은 대부분 장르소설이라는 편견과 종이책에 대한 견고한 선호도가 나타났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필수품이 되면서 전자책을 접하기 쉬워진 배경 속 팬데믹 사태가 빠르게 전자책 시장을 성장시켰다. 팬데믹 중 활발했던 OTT 플랫폼의 웹소설·웹툰 실사화와 스마트폰에 익숙한 2030세대에서 뚜렷하게 나타나는 전자책 선호 현상이 플랫폼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독서율과 종이책 독서율은 매년 줄어들고 있지만 전자책으로 한정하면 20대와 30대에서만 뚜렷한 성장세가 나타난다. 전자책 독서량이 늘어나는 세대 또한 2030세대에 한정되는데, 2019년 20대 39.0%, 30대 31.3%였던 독서율은 2021년 각각 50.5%와 38.4%까지 성장했다.
웹툰 플랫폼은 2010년대 초반 이후 매년 두자릿수의 성장세를 이어왔는데, 대표 플랫폼인 카카오웹툰과 네이버웹툰의 해외 진출 후 더욱 괄목할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일본 웹툰 플랫폼 '라인망가'에서 연재 중인 '입학용병' 1개 작품의 2023년 거래액만으로도 이미 10억엔(90억원) 수준에 이른다. 누적 조회수는 4억 회에 달한다. 카카오의 일본 자회사 (주)카카오픽코마의 디지털 만화 플랫폼 '픽코마'의 지난해 거래액은 1000억엔(9조 원)을 경신했다.
종이책에서 디지털로 넘어온 전자책 콘텐츠들은 종이로부터 해방된 후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며 인터랙티브 콘텐츠로 진화하고 있다. 인터랙티브 콘텐츠는 인터랙티브 미디어 기술을 기반으로 이용자와 상호 작용을 하는데, 인터넷이 보편화 된 90년대 말부터 마케팅 도구로써 활발하게 쓰다 전자책 장르로까지 이어졌다.
웹툰업계에서 먼저 시간차를 두고 장면을 전환하는 효과나 일부 애니메이션화, 효과음, OST 제작·삽입 등을 시도 했는데 최근에는 웹소설 플랫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2020년부터 문피아에서 연재 중인 웹소설 '전생하고 보니 크툴루'는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IT 기술과 결합해 텍스트가 무너져 내리는 효과나 화면에 피가 튄 듯한 시각적 연출을 시도했고, 더 나아가 이른바 '인터넷 실시간 연재'라는 개념까지 만들었다. 작품내 최신화에서 화자 상태에 따라 이전 내용이 수정되며 등장인물의 이름이 지워지거나 혹은 아예 지난 회차가 전혀 다른 내용으로 바꿔치는 등 게임에 가까운 연출이 시도됐다. 참신한 연출력으로 연재 최신화를 따라가면 웹 기술을 통한 표현방식의 첨단을 보여준다. 윌라 등이 내놓은 오디오북은 성우와 낭독 방식의 다양화 등을 통해 책의 정의를 변화시키고 있다.
전자책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작가·제작자에 과다한 연재 분량이 요구되거나 혹은 저질작품의 난립, 독자들의 온라인 콘텐츠에 한정한 낮은 저작권 의식 등을 우려하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책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고 그게 다양한 지점에서 종이책이 가졌던 한계를 깨고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시장이 만들어지는 초기인 만큼 여러 불합리한 점들도 산적해 가고 있다"며 "정부가 관련 플랫폼을 키우겠다고 선언한 만큼 의식 전환 캠페인 등까지 전방위적인 지원과 감시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