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25일 자신을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 행사장에서 쫓아낸 대통령실 경호처에 행태를 비판하면서 "국민을 대변한다는 국회의원이 대통령에게 국정기조를 바꿔야 한다는 말 한마디도 할 수 없다면, 300명이나 되는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의 존재 이유는 도대체 무엇인가"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법안 처리가 끝난 후 신상발언을 통해 "전주시민들과 국민들이 하고 싶었던 말의 백분의 일도 전하지 못했지만, 나라를 책임지는 최고 지도자라면 국민들의 하소연에 등이라도 토닥여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며 "저의 이런 기대가 과한 것이었나"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주민들을 만나면서 가장 두려웠던 것은 무관심과 혐오였다. 선거 때만 되면 간 쓸개 다 빼 줄것처럼 하더니 이제 더 이상 투표고 뭐고 다 싫다고 하시는 주민들을 만날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면서 "걱정에서 절망으로, 절망에서 무관심과 혐오로 돌아서는 민심을 우리는 무겁게, 아니 무섭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이 아닌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통령께서는 국회의원의 입을 막은 것이 아니라 국민의 입을 막은 것이기 때문"이라며 "그리고 국정기조를 바꿔 이념과 정쟁이 아닌 민생을 살리는데 힘을 모으겠다고 말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정치가 국민들의 시름을 다 해결해 주지는 못해도 최소한 국민들로부터 버림받고, 혐오 당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면서 "국민과 같이 울고, 웃으며 비 올 때 같이 비 맞아 줄 수 있는 정치를 위해 저는 더 낮은 자세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지난 18일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 행사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면서 국정기조를 바꾸라고 요구했다가 대통령실 경호원들에게 입이 틀어 막혀 사지가 들려 행사장 밖으로 쫓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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