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업계가 부진한 실적에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사업 다각화에 속력을 내고 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롯쿠(이마트, 롯데, 쿠팡)가 사업다각화에 가장 적극적이다. 그간 오프라인 채널이 해외 시장에서 실적을 견인했다면, 현재 이커머스 시장에서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쿠팡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새로운 지형이 재편된 것. 업계는 이에 주목하고 있다.
우선 롯데마트는 식료품 특화 매장에 집중해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나섰다.
롯데마트는 28일 인도네시아 간다리아점을 그로서리(식료품) 전문 매장으로 재단장했다고 밝혔다.
그로서리 전문 매장은 롯데가 마트와 슈퍼 통합에 이어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형태의 매장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말 은평점 매장을 그랑그로서리로 재단장 하면서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이런 성공 모델을 기반으로 인도네시아 시장에도 접목해 해외에서도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간다리아점의 식료품 매장 면적을 기존보다 20% 늘려 전체의 80%까지 확대했다.
즉석조리 특화 매장 '요리하다 키친'을 중심으로 직영 베이커리 '풍미소', 자체 피자브랜드 '치즈앤도우' 등 간편식 매장을 전면에 배치했다. 요리하다 키친은 개방형 주방으로 조리 과정을 직접 지켜볼 수 있도록 했고 떡볶이, 김밥, 양념치킨 등 한국 대표 음식과 인도네시아 요리 등을 함께 선보인다.
구매력 높은 중상류층과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2004년생) 사이에서 K-푸드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점을 반영했다. 간편식 상품은 한국에서 직접 개발한 조리법으로 만든다.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법인은 2022년부터 호텔, 요식업체 출신 셰프로 구성된 '푸드이노베이션랩'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 롯데마트 본사에 이들을 초청해 레시피를 전수하고 있다.
신선식품 매장에서는 현지에서 인기 있는 한국 제철 과일을 항공 직송으로 선보인다. 축산 매장에서는 호주산 프리미엄 품종을 선보이고, 수산 매장에서는 항공 직송 연어를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2008년 10월 국내 유통업계 중 처음으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는 인도네시아의 지역 특색을 반영한 36개 도매형 매장과 12개의 한국식 소매형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법인은 팬데믹 기간이던 2020년과 2021년을 제외하고 매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성장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83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늘었고 영업이익은 150억원으로 39.4% 증가했다.
김태훈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법인장은 "간다리아점은 롯데마트의 그로서리 역량을 집약해 인도네시아 소매점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며 "앞으로도 그로서리에 집중한 차세대 매장을 선보여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지난달 베트남 현지 파트너사인 타코 그룹과 함께 현지 이마트 중 최대인 6930㎡(2100평) 규모로 3호점을 오픈했다. 이마트는 베트남 대형마트 중 1등 점포로 키워 '베트남 이마트'를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한 허브로 활용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해 9월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4년 만에 신규 매장을 개점한 바 있다.
쿠팡은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최초로 대만 풀필먼트센터 2곳을 기반으로 소상공인이 원할 경우 역직구 사업을 돕고 있다.
쿠팡에 따르면 현재 대만 로켓직구 판매자 중 소상공인 비중은 약 67%다. 이들이 대만 로켓배송으로 지난해 수출한 품목은 18만개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은 소상공인 제품의 물류·통관·현지 배송·고객 응대를 대신 처리해주고 있다.
앞서 지난해 3분기 컨퍼런스를 통해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최근 쿠팡이 대만 로켓배송 진출 1주년을 맞이했다"며 "대만 로켓배송 첫해 성장속도가 한국 출시 첫 1년보다 빠르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그간 중소기업은 해외 고객에게 상품을 판매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쿠팡은 1년 만에 1만2000개 이상 중소기업들의 대만 수출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쿠팡은 올해 상반기 중 3호 풀필먼트센터를 개소하며 대만 내 로켓배송 전략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쿠팡은 풀필먼트 센터를 잇달아 오픈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대만 진출 이후 1년 만에 타오위엔시 소재의 2호 풀필먼트 센터를 오픈한데 이어 올해 상반기 세 번째 풀필먼트 센터의 문을 열 예정이다.
쿠팡 측은 세 번째 풀필먼트 센터가 오픈하면 쿠팡은 수도 타이베이시와 약 40㎞가량 떨어진 지점에 세 곳의 물류거점을 확보하게 되는 만큼 원활한 풀필먼트 서비스 제공과 사업 확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유통업계가 해외 사업에 속력을 내고 있는 이유는 국내 시장 보다 높은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는 많기 때문. 오프라인 매장뿐 아니라 쿠팡처럼 이커머스 업계도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 확보에 영역을 확대해 날 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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