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의 실적 공개가 시작된 가운데 지난해 부동산 파이낸싱프로젝트(PF) 부실 우려, 증시 악화 등으로 난항을 겪었던 만큼 가시밭길이 예고되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의 지난해 4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감소했을 뿐더러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 진입사도 전무한 상황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NH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가 지난해 연간 실적을 공개하면서 증권사들의 성적표 윤곽이 잡히고 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부진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NH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에 직전 분기보다 37% 늘어난 162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부담을 덜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대신증권(460억원) 역시 전 분기 대비 8~9% 수준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미 실적을 공개한 다올투자증권도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607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4분기 실적만 놓고 봤을 때는 적자의 흐름을 끊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다올투자증권의 4분기 개별 영업이익은 61억원으로 2022년 4분기부터 시작된 연속 적자를 벗어났다. 앞서 다올투자증권은 부동산투자 위험노출액이 높았던 증권사 중 하나로 2022년 4분기부터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의 위협을 받아왔다.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우발채 규모는 자기자본 대비 74.4% 수준인 5554억원, 부동산 PF 관련 우발채무 및 기업여신 규모는 4829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64.7%에 달했다.
타 증권사들 역시 부동산 경기 둔화로 인한 PF 부실 우려 확대, 고금리 지속으로 인한 증시 부진 등과 같은 불황을 겪으면서 부진한 성적표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요 증권사 중 가장 큰 손실이 예상된 곳은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이다. 키움증권의 경우, 지난해 4분기 106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10월 발생했던 '영풍제지 사태'의 여파로 미수금 관련 손실이 약 4300억원 반영됐기 때문이다.
또한, 신한투자증권의 지난 25일 보고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4분기 영업손실은 3486억원으로 적자전환이 예상됐다. 이뿐만이 아니라 신한투자증권은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의 지난해 4분기 합산 영업손실에 대해 3038억원, 지배주주 순손실 1899억원을 추정했다. 추정 근거에는 국내외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평가손실 등이 크게 반영됐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증권사들의 실적은 해외 투자자산 등의 평가 손실과 투자자산의 시장가치 급락에 따른 손상 차손에 더해 4분기에도 PF 관련 충당금 적립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실적 1위로 점쳐지고 있는 한국투자증권도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가 4분기 1000억원대 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할 것으로 계산되면서 영업이익이 약 9638억원 수준에서 그쳤다. 결과적으로 2023년에는 '1조 클럽'에 진입한 증권사가 부재하게 된 셈이다.
다만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작년에 이어 금융 당국의 보수적인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부동산 PF 충당금 적립이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작년 보수적인 비용처리를 근거로 2024년에는 다소 손실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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