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려동물 가구의 수가 증가하며 펫팸족이 주요 소비층으로 떠올랐고, 이에 따라 펫 프리미엄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반려동물 연관 산업은 매해 약 15%씩 꾸준히 성장하며 2027년에는 6조 55억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이 펫팸족 공략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2010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키우는 반려견 '몰리'의 이름을 붙인 반려동물 용품 판매점 '몰리스펫샵'을 선보였으며 이후 끊임없는 리뉴얼을 거치며 진화해왔다. 앞서 24일 문을 연 스타필드 수원에도 '몰리스펫샵'를 선보였다. 스타필드가 반려견 동반 출입이 가능한 복합쇼핑몰인데다 이번에 오픈한 몰리스 매장은 MZ세대 반려인을 겨냥해 체험형 요소를 강화했다.
반려견을 위한 수의학 강의와 신제품 쇼케이스 등의 경험을 제공하고, 반려동물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했다. 상품을 구매하기 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는 서비스도 강화하기 위해 '샘플 사료 자판기'도 갖췄다. 스타벅스 코리아도 펫 프렌들리 공간 조성에 공들이는 모습이다. 스타벅스는 올 초 반려동물 동반 출입 매장인 구리갈매 DT점을 오픈했다. 해당 점포는 기존 펫 프렌들리 매장에서 한 단계 발전한 형태로 반려동물과 함께 출입이 가능하며 취식이 가능한 별도 공간도 마련했다. 지난 5일 개장 이후 하루 평균 1200명이 방문할 정도로 성업 중이다.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 몰인 SSG닷컴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체 온라인 플랫폼인 에스아이빌리지는 프리미엄 펫 용품을 확대하고 있다. 고물가에도 반려동물 제품 판매량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에스아이빌리지에 입점해있는 반려동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몽슈슈(MONCHOUCHOU)'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8% 신장했다.
소셜데이터 상에도 펫 푸드, 의류, 케어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군에 고급화 ·맞춤화 트렌드가 적용되며 관련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KPR인사이트트리가 지난해 9월부터 12월 31일까지 분석한 빅데이터를 살펴보면, 펫 프리미엄 관련 연관어 언급량이 1만9799번에서 2만2819번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연관어 분석을 살펴보면 가격이나 할인보다 '브랜드'와 '서비스' '성분' 등 품질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반려동물 용품은 가성비보다 가심비를 고려하는 소비심리가 확산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패션 브랜드는 반려견 의류라인을 론칭했다. BYC는 반려견용 쿨런닝 '개리야스'와 에어메리 김장조끼 등을 선보였고, LF의 헤지스는 패밀리 라인업인 '아이코닉'을 통해 반려견 의류 라인을 선보여 호응을 이끌어냈다.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는 반려동물 복합 문화공간 '피터펫'을 선보였다. 피터펫 논현점은 330.5㎡(약 100평) 규모로 반려동물을 위한 모든 서비스를 한 곳에서 제공한다는 '올인원' 공간을 내세운다. 반려동물을 위한 유치원·호텔·미용·스파, 레스토랑과 관련 용품 매장까지 갖췄다.
호텔은 반려견 안전을 위해 개별CCTV와 산소공급 시스템을 갖췄고, 미용실에는 전문 미용사와 고급 목욕 시설을 구비했다. 전 직원은 개체학·유전학·질병학 등으로 구성한 교육과정을 수료한 직원들로 채용했다.
BBQ는 논현점을 시험 매장으로 운영하면서 사업 노하우를 키우고 향후 사업 전략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반려동물 관련 신규 매장이나 서비스 사업 확장은 아직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굽네와 하림은 펫푸드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굽네는 2019년 말부터 반려견용 자연화식 브랜드 '듀먼(D'human)'을 운영 중이다. 방부제, 색소 등 합성첨가물 없이 모두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원재료만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굽네는 자연화식 615만3243팩을 판매해 전년 대비 판매량이 9% 증가했다.
하림의 자회사 하림펫푸드는 2017년 사업에 진출한 후 5년 만에 첫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366억원, 영업이익 19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8%, 233%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의 일부로 인지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반려동물 관련 산업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며 "고물가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는 상황에도 펫 프리미엄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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