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성과급 지급을 위한 자사주 처분, 채무상환용 유상증자 등의 움직임을 보이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실망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 내에서 주주가치 제고,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부상하는 만큼 주가 흐름을 좌우하는 자기주식 처분 결정에 신중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임직원 성과급 및 퇴직금을 목적으로 자기주식처분을 결정한 상장사들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카카오와 네이버를 들 수 있다. 특히 카카오는 연말 '산타랠리'와 연초 효과에 힘 입어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었으나 지난 11일 이후 현재까지 13.65% 하락했다. 카카오는 지난 11일 임직원에 대한 상여금 지급 목적으로 자사주 5729주를 처분 결정했다. 앞서 4일 네이버도 자사주 처분 공시를 낸 이후로 현재까지 10.08% 하락했다. 물론 동일 기간 코스피지수의 하락률도 1.77%였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하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주가 하락세에 진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사주 처분은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유통되는 주식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특히나 최근에는 국내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던 만큼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여지가 높은 상황이다. 개인투자자들의 주주환원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기업들도 주주가치 제고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되는 시점으로 보여진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가 둔화된 상태에서 자사주가 풀리게 되면 매수 주체가 부재한 상태이기 때문에 더 큰 가격 하락을 야기할 수 있는 수급상의 부담 요소가 될 수 있다"며 "주가의 흐름과 자사주 물량이 풀리는 시기는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지만 기업들의 움직임은 아직 소극적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시에서 채무상환 목적이 포함된 유상증자 금액은 총 2조1556억원으로 전년 1조1155억원 대비 93.2%나 증가했다. 다만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유상증자 발행 금액은 전년 대비 26.6% 감소했다.
전체 유상증자 금액이 줄었음에도 채무상환 목적의 유상증자 규모가 늘어났다는 점은 개인투자자들에게 있어서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일반적으로 유상증자는 주식을 신규로 발행하기 때문에 주식 발행량이 증가하는 만큼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지분의 가치는 희석된다. 특히나 미래 투자 목적이 아닌 채무상환식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들에게 있어서 부정적으로 다가오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지난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했던 CJ CGV와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급락세를 보이면서 기존 주주들의 우려를 고조시켰다. CJ CGV와 SK이노베이션은 유상증자 계획 발표 직후 각각 21.1%, 6.08%씩 미끄러졌다. 이후로도 약세를 지속하며 현재까지는 51.74%, 31.72%씩 하락하며 주가를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일부 기업의 유상증자 발표 이후 주가가 하락해 시장의 부정적 인식이 커지고 있다"며 "아무리 꼭 필요한 유상증자라고 하더라도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의 가치를 훼손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신중한 결정과 완벽한 자금활용 계획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차입, 사채발행과 더불어 비업무용 자산 및 비주력 사업부 매각 등 다양한 옵션도 함께 고려해 유상증자가 최적의 자금조달 방안임을 주주에게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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