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용산 대통령실서 사전 녹화, 7일 밤 방영 예정
윤석열 대통령이 4일 한국방송공사(KBS)와 국정 현안에 대한 방향 제시 등 신년 대담 사전 녹화를 진행했다.
특히 설 연휴 전인 오는 7일 밤 국민에게 전해질 이번 대담에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윤 대통령의 입장 등이 있어,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정부·여당의 지지율을 반등시킬 기회가 될지 주목된다.
이날 정치권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박장범 KBS 뉴스9 앵커와 대담을 진행했다. 이는 2022년 8월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진행한 후 약 1년 6개월 만으로 취임 후 처음으로 맞이한 지난해 새해에는 조선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통해 국정 운영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그동안 논의된 신년 기자회견이나 김치찌개 간담회가 아닌 이번 녹화 대담을 선택한 것에 대해 최대한 정제된 발언 등을 통해 신년 국정 운영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윤 대통령은 대담을 통해 올해 신년사부터 강조해왔던 민생 회복을 위한 부처 간 칸막이 해소와 취임 초기부터 추진해온 교육·노동·연금 3대 개혁, 최근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 문제까지 경제, 외교, 안보 등의 현안에 대해 국민에게 설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윤 대통령의 입장과 해법 수위다. 앞서 대통령실과 여당 측에서는 야권의 공세에 관련 사건을 '몰카 공작'으로 규정하는 등 반박을 펼쳐왔다.
윤 대통령이 침묵 대신 해명 쪽으로 입장을 선회한 만큼 김 여사에 대한 유감 표명과 함께 제2부속실 설치와 특별감찰관 임명 등 재발 방지 대책도 제시할 가능성도 크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의 신년 대담으로 제22대 총선을 70여일을 앞두고 20%대로 떨어진 지지율을 반등시킬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지난 2일 한국갤럽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만 18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윤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9%였다. 지난주보다 2%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응답은 63%였다.
윤 대통령이 한국갤럽 조사에서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가 30% 아래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4월 2주 차 27% 이후 9개월 만이다.
반면, 윤 대통령의 신년 대담 사전 녹화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눈을 가리고 입을 막는 윤석열 대통령의 소통 방식은 결코 민주주의가 아니며, '용산 전체주의'라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2022년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윤 대통령의 정식 기자회견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그해 11월 도어스테핑을 일방적으로 중단한 이후 언론의 공개 질문도 받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언론과의 소통이 국민과의 소통'이며 '질문받는 대통령이 되겠다'더니 스스로 양두구육 정권임을 입증하고 있다"면서 "사전에 각본을 짜고 사후 편집이 가능한 녹화 대담은 '재갈 물린 방송'을 앞세워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만 하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오늘 녹화에서 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특검법 거부와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대국민 사과와 함께 김 여사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것이 성난 민심을 달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윤 대통령이 만약 정부 여당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다면 감당할 수 없는 국민적 심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