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의 하락폭이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각종 부양책에도 지난 1년 간 하락폭만 30%에 달하는 상황이다.
6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지난 주말 기준 중국 상하이·선전 증시의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지난 1년 간 22.7% 하락했다. 선전종합지수는 33.8% 떨어져 하락폭이 더 확대됐고, 상해종합지수 역시 17.2% 하락했다.
지급준비율 인하에도 연일 저점을 경신하다가 이날 반등했지만 여전히 바닥을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문제는 앞으로도 중국 경제에 대한 전망이 어둡다는 점이다. 중국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2%로 목표치를 달성했지만 부동산 침체를 비롯해 투자 부진과 기업 부실 등 경기 하방 압력은 여전하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2022년 이후 리오프닝에도 불구하고 실물 경기 회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주식시장도 위축되는 모습"이라며 "작년 7월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수요부족에 따른 디플레이션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문 연구원은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중국이 가지고 있는 고질적인 병패가 수면 위로 떠오르며 주식시장 위축과 실물 경제로의 전이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높일 수 밖에 없다"며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올해 중국 경제와 주식시장은 불편한 한 해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이 중진국 함정의 영향권에 들어섰다는 점도 악재다. 중국의 잠재성장률은 2008년 9.9%를 기록한 이후 2023년 5.4%로 하락했다. 자본 생산성 하락과 함께 핵심연령인구가 줄면서 노동생산성 또한 추세적으로 둔화될 수밖에 없다.
반면 중국의 가계부채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중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는 2006년 3월 11.5%에 불과했지만 작년 2분기에는 62.0%까지 확대됐다. 향후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따른 소비 회복이 기대되지만 가계의 채무상환 부담이 높아 소비 회복이 예상보다 미약할 수도 있다.
수급 상황도 부정적이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하락세가 지속되자 2월 들어 스노우 볼 상품(ELS와 유사)의 대규모 청산이 발생했다"며 "공모펀드 환매와 공포심리에 따른 투매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향후 중국 증시가 추가적으로 하락하면 스노우 볼 상품의 청산 뿐만 아니라 신용자금의 마진콜, 대주주의 주식담보대출 비율 하락으로 인한 청산 발생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현재 신용거래 잔고가 줄었고, 대주주의 주식담보대출 규모가 전체 시가총액의 3.1%에 불과하다는 점은 다행이다.
박 연구원은 "결국 패닉 장세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시그널로는 춘절 연휴 이후 증권거래소의 기관 매도 금지 조치의 해제가 필요하다"며 "시장 움직임을 정부의 인위적 개입보다 시장 메커니즘 작동에 맡겨야 시장의 신뢰가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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