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위험에 A, A+등급 캐피탈채 수요 '답보'
하반기까지 우울한 전망...사업성도 떨어져
채권시장 훈풍에도 중소형 캐피탈사의 시름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캐피탈채 스프레드(가산금리) 축소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우량 여전채를 중심으로 투자 심리가 회복하는 추세지만 하위채권에는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여전채(AA+, 3년물) 금리는 연 3.93%다. 지난해 상단(연 4.94%) 대비 1.01%포인트(p) 하락(채권값 상승)했다. 여전채 금리는 지난해 11월을 시작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권을 중심으로 기준금리 인하설이 등장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된 영향이다. 한동안 우량 채권을 중심으로 금리인하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상대적으로 하위채권에 속하는 A+등급 캐피탈채의 수요 회복 속도는 더딘 상황이다. 최근 3개월간 시장금리 하락세에 채권 금리가 0.91%p 떨어졌지만, 스프레드는 35bp(1bp=0.01%p) 하락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AA+등급 여전채 스프레드는 49bp 떨어졌다.
중소형 캐피탈사의 조달 부담 확대 배경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자리 잡고 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여파에 이어 PF부실이 확산하고 있는 만큼 투자 수요 회복이 어려운 것. 아울러 저신용 캐피탈사의 PF 브릿지론 비중이 영업자산의 20%를 초과하면서 부실설에 힘을 더하고 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캐피탈채의 익스포저가 우량 채권 대비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상반기 PF시장 회복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하반기에도 투자 수요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캐피탈사의 사업성이 떨어지는 것 또한 여전채 시장 위축에 영향을 준다. 우선 주 수입원인 자동차할부 수요가 카드사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현대캐피탈을 제외한 캐피탈사 24곳의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6조7308억원이다. 자동차 할부를 취급하는 카드사 6곳(신한·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 할부금융 자산(9조8994억원)의 68% 수준에 그친다.
신사업 진출에도 제동이 걸렸다. 한때 캐피탈사의 새먹거리로 부상한 신기술금융 투자 사업 순이익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캐피탈사의 신기술금융부문 순이익은 8억2000만원이다. 전년 동기(301억원) 대비 97.27%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PF 연체율 해소가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여신전문금융업계는 지난해 12월 'PF정상화 지원 펀드' 조성했다. 캐피탈사 9곳이 1600억원을 출자했으며 재무적투자자(FI)의 투자금이 1000억원을 차지한다. 당초 지난달 모두 투입할 계획이었지만 사업장 정리 속도가 늦어지면서 올 1분기 내로 기간을 연장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캐피탈사 또한 신사업 방안이 있겠지만 조달 부담이 높은 만큼 쉽게 진출하지 못하는 상황일 것"이라며 "가장 먼저 PF연체율을 해소해야 한다. 신사업은 다음 계단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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