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푸드(Medifood)는 우리나라 식약처의 식품공전 분류상 특수의료용도식품이라고도 할 수 있다. 정상적으로 섭취, 소화, 흡수 또는 대사할 수 있는 능력이 제한되거나 결핍된 환자 또는 질병이나 임상적으로 생리적 영양요구량이 일반인과 다른 사람에게 식사의 일부 또는 전부를 대신할 목적으로 제조·가공된 식품이다.
북미와 유럽에서 유통되고 있는 메디푸드의 성분을 보면 다양한 영양소와 함께 항산화물질과 프로바이오틱스 등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음을 알 수 있으며 임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강조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권에서도 메디푸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빠른 고령화와 함께 건강한 식생활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메디푸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보건식품 및 기능성 식품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다양한 메디푸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메디푸드의 성장 배후에는 급격한 인구의 고령화 진행 속도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노인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이에 따른 만성 질환자가 증가하고 손쉽게 영양 관리를 하고자 하는 수요 역시 늘어난 것이다. 수술이나 질병 치료를 위해 입원한 환자들에게 병원 또는 요양원에서 메디푸드를 공급하게 되었다.
정부는 보건의료 육성정책으로 2019년 12월 농림축산식품부와 식약처 등이 발표한 국내 5대 유망식품 중 메디푸드를 선정하였다.
메디푸드는 국내생산도 하고 있지만 시장의 성장세에 따라 수입물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1년 메디푸드 수입액은 317만달러로 2017년 187만달러에 비해 69% 늘었다. 글로벌 메디푸드 시장도 마찬가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1년 세계 메디푸드 시장 규모는 전년(74억달러) 대비 4.1% 증가한 78억달러로 집계됐다. 2017년 67억달러와 비교하면 16.3% 증가했다.
향후에도 세계 메디푸드 시장은 연평균 7.95%가량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국내 시장 선점을 위한 기업들의 발걸음도 분주해졌다.
O사는 소화기암 환자를 대상으로 영양 기준을 세우고 식단·제품을 설계하여 이를 토대로 암 환자 맞춤 회복을 위한 식단과 조리법, 제품을 개발 연구중이다.
H사는 맞춤형 건강 식단 브랜드를 통해 구독 형태로 맞춤 식단을 제공 중이다. 칼로리 식단과 장수식단 등 케어푸드뿐만 아니라 당뇨식단 24종을 출시했다. 1끼에 5개 반찬으로 구성됐으며 당 수치를 관리해야 하는 소비자에게 맞춘 여러 음식을 가정간편식 형태로 전달한다.
P사도 자체 맞춤식단 관리브랜드를 통해 암환자용 식단형 식품을 선보였다. 1일 2식을 할 수 있는 총 10가지 메뉴로 구성됐으며 열량 대비 포화지방은 각 7% 미만이고, 단백질은 한 끼에 18% 이상, 나트륨은 1350㎎ 이하다. 이는 식약처가 정한 암환자용 식단 기준에 따라 설계한 것이다. 암 환자와 암 경험자의 1회 취식량 기준을 고려해 한 끼로도 충분히 영양을 채울 수 있게 식단형으로 설계된 것이다.
국내 메디푸드 유통 채널은 ①병원대리점·직거래 ②온라인·홈쇼핑 ③대형마트·슈퍼 등 크게 3개 채널로 구분된다. 전통적인 유통채널인 대리점 채널 중 병원·요양원 비중은 감소추세인 반면 온라인·홈쇼핑 채널은 기업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영업 활동으로 성장세에 있다.
특히, 최근 온라인 채널과 오픈마켓을 통해 메디푸드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분말형태보다 섭취가 간편한 액상형태 제품의 비중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또한, 과거 대리점 채널을 통해 납품받던 병원·요양원 역시 최근에는 온라인을 통한 제품 구입을 선호하는 추세이다.
병원대리점·직거래 채널은 환자들을 위한 경관급식 제품을 중심으로 유통하였으나, 최근 온라인 채널을 통해 경구급식 제품이 다수 등장하고 있다.
온라인 채널은 홈쇼핑, 자사몰, 오픈마켓 등 판매 채널이 다양하고, 제약사, 식품사, 유가공사 등 여러 제조사들의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빠르게 성장하였으나, 최근 가격 경쟁이 점차 심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대형마트·슈퍼 채널은 병원·의료원 인근 지역에서 주로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온라인 시장의 성장, 오프라인 매장 자체의 감소로 채널 비중은 하락세에 있다.
현재 국내 메디푸드 시장은 인구의 고령화에 따라 고령자용 특수용도식품에 대한 요구도는 증가하고 있는 반면 관련법령 및 제도 장치의 미비, 효능 검증과 안전성 확보 측면, 의료기관과의 협업 연구, 제품의 다양성 측면, 물성 및 기호성 연구, 소비자 인식 등이 필요하다.
국내 메디푸드의 시장규모는 2017년 기준 약 600억원 정도로 진입기에 불과하였으나, 평균 11%의 성장률을 보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세계 메디푸드 시장 규모는 2022년 약 210.7억 달러에서 2024년 230억7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8.0%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는 의미이다.
메디푸드 시장의 성장은 고령 인구와 만성질환의 증가, 건강과 면역에 대한 관심의 고조, 푸드테크 신기술의 활용, 정부의 지원 등의 요인에 기인한다. 메디푸드 제품의 종류는 표준형, 맞춤형, 식단형 제품으로 재분류되었다. 표준형 제품은 일반적인 영양요구량을 충족시키는 제품이고, 맞춤형 제품은 특정 질병이나 상태에 맞는 영양소를 조절한 제품이며, 식단형 제품은 환자의 식사를 대체하는 제품이다.
메디푸드의 개발방향은 기능성 신소재, 맞춤형 식이설계 알고리즘, 디지털 육종, 유전자 편집가위 등의 신기술을 활용하여 다양한 개인질병 맞춤형 식단의 개발과 무균에 가까운 안전한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연윤열 (재)전남바이오진흥원 식품산업연구센터장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