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성, 건전성 뿐 아니라 '누가 봐도 말이 된다. 국민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 계획서가 있고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언제든 진입을 허용하겠다."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의 진입 문턱을 낮추면서 제4인터넷은행 자리를 노리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금까지 인가를 받겠다고 공식적으로 뛰어든 곳은 U뱅크와 소소뱅크, KCD뱅크 컨소시엄이다.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이 금융권의 메기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만큼 제4인터넷은행에 기대하는 자본조달능력과 혁신성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제4인터넷은행 인가를 받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곳은 U뱅크·소소뱅크·KCD뱅크 컨소시엄 등 3곳이다.
◆ 제4인뱅 경쟁…U뱅크·소소뱅크·KCD뱅크
U뱅크 컨소시엄은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P2P)체 렛딧과 삼쩜삼을 운영하는 자비스앤빌런즈,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 트레블월렛, 현대해상 등이 참여한다.
현재 렌딧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모형으로 중금리대출을 진행하고, 자비스앤빌런즈는 삼쩜삼을 통해 세금신고와 환급 도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의료, 여행 데이터와 현대해상의 재무적 안전성을 더해 인터넷은행에 진입하겠다는 전략이다.
소상공인 연합회를 주축으로 한 소소뱅크는 소상공인,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은행을 추진할 방침이다. 소상공인, 스타트업의 경우 기존 기업보다 신용평가에 포함할 데이터에 한계가 있는 만큼, 이를 반영한 맞춤형 금융상품을 내놓겠다는 것이다. 소소뱅크는 지난 2019년 토스뱅크가 인가를 획득할 당시 예비인가를 신청했지만, 인가요건(자본금·사업계획 등)을 충족하지 못해 본인가 획득에 실패한 바 있다. 현재 소소뱅크는 소상공인들의 출자와 금융투자컨설팅을 통해 1조원가량의 자본금을 마련한 상태다.
KCD뱅크도 KCD가 운영하는 소상공인 경영관리서비스 '캐시노트'를 바탕으로 소상공인 특화은행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캐시노트는 전국 약 200만개 사업장에 사업자 맞춤 금융 및 장터(B2B 마켓), 소상공인 지원 정책 정보, 사장님 전용 커뮤니티, 장부기능 등을 제공하고 있다. 소상공인의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 금융당국 새 인가 기준 마련
이에 대해 업계 안팎에서는 제4 인터넷은행의 기대치가 높아 인가부터 시장에 정착하기까지는 더 어려울 수 있다고 분석한다.
현재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의 기존 인가요건인 자본금과 대주주의 자금조달방안, 주주구성 계획, 사업계획 외에도 중금리대출 계획, 신용평가모델(CSS) 등을 인가 요건으로 검토하고 있다.
우선 인터넷은행의 경우 설립취지에 맞춰 중금리대출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이 목표치를 달성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현재 카카오 케이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은 설립목적에 맞춰 지난해 각각 30%, 32%, 44%의 중금리대출을 공급하겠다고 했지만, 목표치를 달성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적발표가 난 카카오뱅크는 30.2%로 목표치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지만,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3분기 기준 각각 26.5%, 34.5%로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 지 미지수다. 기존 인터넷은행들이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의무 비중도 못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소상공인 대출만으로 목표치를 달성하긴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신용평가모델도 인터넷은행에 이어 시중은행들도 고도화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인가를 받을 만한 혁신성이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주주의 자본조달 능력과 사업의 혁신성 등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공표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며 "상시 신청을 받는 것과 별개로 건전성과 사업계획 측면에서 충분한 요건을 갖추지 않았다면 심사통과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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